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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12일 만에 사퇴 김사니…과했던 욕심, 다 놓친 레전드의 씁쓸한 퇴장
뉴스1
업데이트
2021-12-03 10:12
2021년 12월 3일 10시 12분
입력
2021-12-03 10:04
2021년 12월 3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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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 (한국배구연맹 제공)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사니(40)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이 결국 12일 만에 자진사퇴했다. IBK기업은행의 첫 영구결번 선수로, 지도자 앞날이 기대됐던 김사니였지만 구단과 자신의 욕심으로 인해 씁쓸하게 물러나게 됐다.
김사니 대행은 2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전을 앞두고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이 있다. 죄송하게 생각하며 반성한다.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감독대행에서 물러나겠다. 팀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중순 세터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가 동시에 팀을 이탈해 논란이 됐다. 심지어 2차례나 팀을 무단으로 이탈했는데, 구단은 당시 선수단 관리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서남원 감독과 단장을 동시에 경질해 파문이 확산됐다.
설상가상, 구단은 팀을 떠났던 김사니 코치를 대행으로 앉혀 많은 비판을 받았다. 나아가 김 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에서 “서남원 전 감독의 지도방식이 맞지 않았다. 심한 폭언을 들어 팀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는 폭로를 하며 사건을 키웠다.
하지만 서 감독이 “폭언을 절대 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진실공방이 펼쳐지자 김 대행은 돌연 “선수들과 팀을 위해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겠다. 새로운 감독이 오더라도 코치로 남을 것”이라는 말로 한발 물러섰다.
이후 열흘 동안 김사니 감독대행은 배구계의 문제아였다. 기업은행을 제외한 V리그 여자부 6개 구단 감독들은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내린 김사니 대행과 악수를 거부하기로 뜻을 모으며 사면초가에 빠졌다.
결국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김 대행은 3경기이자 지휘봉을 잡은 지 14일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이번 사태는 구단의 이해할 수 없는 일 처리와 김 대행의 욕심이 낳은 비극이라는 평가다.
김사니 기업은행 감독대행이 23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흥국생명과 기업은행의 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1.11.23/뉴스1 © News1
김사니는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꾸준히 활약하며 여러 차례 우승을 견인했다.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세터로 2012 런던 올림픽 4위 등에도 힘을 보탰고, 2016-17시즌까지 기업은행에서 뛴 뒤 은퇴했다.
여러 차례 세터상을 받았고 2014-15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MVP에도 뽑힌 바 있다.
은퇴 후 해설위원을 경험했던 그는 2020-21시즌을 앞두고 기업은행 코치로 프로 무대로 복귀했다. 세터코치인 김사니는 단계를 밟아 훗날에는 박미희, 이도희 감독처럼 훌륭한 여성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김사니 코치는 지도자로서의 사실상 출발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악수를 뒀다. 떠난 지도자에 대한 좋지 않은 말로 자신의 복귀를 합리화 시키려다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계속된 구설수 속 기업은행을 떠나게 되며 지도자로의 미래도 보장하기 어려워졌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후배를 향해 “안타까운 부분도 있지만 코트는 직장이다. 감정과 일은 별개”라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판도 손해가 크다. 이번 사태를 야기한 구단의 이해할 수 없는 일 처리는 도쿄 올림픽 이후 한창 상승세였던 여자배구의 인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9경기 만에 지도자를 성적부진으로 경질한 구단은 심지어 사령탑의 잔여연봉 지급을 놓고도 잡음을 냈다. 애초부터 김사니 대행이 아닌 서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면 오히려 많은 박수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김 대행은 떠났지만 구단은 KOVO 상벌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한 조송화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기업은행은 빠르게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 팀을 정상화 시킨다는 구상이지만, 차갑게 식어버린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는다.
기업은행은 2승10패(승점 5)로 7개 팀 중 6위에 머물러 있다. 2라운드를 마쳤을 뿐인데 4위 한국도로공사(승점 23)와 차이가 19점까지 벌어지면서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 모든 것은 구단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는 것이 배구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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