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린저보다 센 친구 로빈슨이 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2012년 NBA 5순위 새크라멘토행… 설린저는 같은해 21위로 지명돼
삼성, 내일 가스공사전 전격 투입… 당시 19위 니콜슨, 국내득점 선두
가스공사 속해 NBA 동기 대결도

프로농구 최하위 삼성이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토마스 로빈슨(30·사진)이 18일 국내 무대에 데뷔한다.

삼성은 로빈슨이 취업비자를 얻었고 18일 오후 5시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가스공사전에서 KBL 데뷔 무대를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11일 자가 격리에서 해제돼 14일 KT전 출격을 노렸지만 취업비자가 제때 나오지 않아 미뤄졌다. 204cm의 신장에 득점력과 리바운드 능력을 겸비한 로빈슨은 격리 해제 이후 훈련장이 있는 경기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펙으로만 보면 로빈슨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 선수 중 역대급이라고 할 만하다. 2012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새크라멘토에 지명됐다. 당시 1순위로 지명된 선수가 NBA 최고 빅맨으로 꼽히는 앤서니 데이비스(LA 레이커스)이고, 로빈슨 다음으로 지명된 선수가 포틀랜드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데이미언 릴러드(가드)다.

로빈슨의 활약을 기대케 할 만한 ‘최근’ 근거들도 있다. 지난 시즌 차원이 다른 농구 실력으로 KGC의 우승을 이끈 제러드 설린저가 그해 21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됐다. 올 시즌 KBL 득점 1위(25.7점)를 달리고 있는 앤드류 니콜슨(가스공사)도 19순위로 올랜도에 지명됐다. 우수한 선수들이 넘쳤던 당시 신인지명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던 거물이 국내 코트를 밟는 것이다. 신인지명 순위에서는 현대모비스에서 활약했던 에메카 오카포(39·2004년 전체 2순위)에게 밀리지만 오카포가 전성기가 한참 지난 후 한국에 온 것과 달리 로빈슨은 한창 선수로 뛸 나이다.

최근 4연패에 빠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삼성은 개막 전부터 악재가 많았다.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쏟아지며 컵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담금질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시즌이 시작된 뒤에도 부상자가 나오며 팀 전력을 100% 가동하지 못했다. 1옵션 외국인 아이제아 힉스마저 부상으로 무너진 뒤 로빈슨이 특급 소방수로 가세하게 됐다. KBL에 오기 전 로빈슨은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활약했다. 37경기에 나서 평균 17.4점 9.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교롭게 데뷔전에서 로빈슨은 NBA 입단 동기인 니콜슨을 상대하게 됐다. 화려한 스펙을 지닌 그가 농구팬들이 기대하는 ‘수준이 다른’ 농구를 선보일까.

16일 경기에서는 KGC가 3점 슛 18방을 성공시키며 SK를 112-99로 꺾었다.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도 3점 슛 12방을 앞세워 하나원큐를 89-59로 대파했다.

#프로농구#삼성#토마스 로빈슨#데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