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괴물’ 황선우(18·서울체고)가 한국선수로는 역대 2번째로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18일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1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1초60의 기록으로 8명 중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금메달을 가져갔다. 러시아수영연맹(RSF)의 알렉산드르 셰골레프가 1분41초63으로 은메달을, 리투아니아의 다나스 랍시스가 1분41초73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1 FINA 경영 월드컵 시리즈 3차 대회에서 처음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황선우는 세계수영선수권 금메달로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 기준 한국 선수로 메달을 획득한 건 ‘마린보이’ 박태환(32) 이후 두 번째, 5년만의 희소식이다.
2006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회에서 자유형 400m, 15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얻으며 한국선수 최초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박태환은 2016년 캐나다 윈저에서 열린 대회에서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황선우는 박태환에 이어 한국 수영선수로 역대 두 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앞서 예선에서 1분42초43의 기록으로 6조 1위 및 전체 2위(총 69명)에 오르며 메달 기대감을 높인 황선우는 결선에서 영리한 레이스로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150m 구간까지 3위(1분15초84)였던 황선우는 마지막 50m 구간에서 8명 중 가장 빠른 25초76초를 기록하며 역전극을 장식했다. 2위와 0.03초 차의 짜릿한 승리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대회 경험을 쌓으며 경기운영 능력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7월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 결선 당시 100m 구간까지 세계신기록을 깰 듯한 기세로 1위를 달리다 150m 이후 지점에서 페이스가 뚝 떨어져 순위가 7위까지 떨어졌다. 당시 “기록보다는 메달을 목표로 페이스를 조절해야 했다”는 전문가들의 아쉬움 섞인 지적이 따랐다.
이후 황선우는 전국체육대회, FINA 경영 월드컵(이상 10월), 한라배 전국수영대회(지난달) 등 롱코스, 쇼트코스를 가리지 않고 크고 작은 국내외 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아갔다.
황선우의 이날 기록은 자신이 FINA 경영 월드컵에서 세운 쇼트코스 개인 최고기록인 1분41초17보다 0.43초 늦다. 박태환의 쇼트코스 한국기록 및 아시아기록(1분41초03)에도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예선부터 힘을 비축하며 ‘실리’를 취하는 모습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로 떠올랐다.
자신의 첫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을 기분 좋게 장식한 황선우는 18일 오후부터 남자 개인혼영 100m 예선에 돌입한다. FINA 경영 월드컵 당시 52초3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던 종목. 황선우가 결선에 오른다면 한국시간으로 19일 오후 11시 이후 메달을 노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후 20~21일에 걸쳐 자유형 100m에 나선 뒤 이번 대회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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