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를 떠나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나성범이 자신을 응원하던 팬들을 향해 작별 인사를 남겼다.
KIA는 23일 나성범과 6년 총액 150억원(계약금 60억원·연봉60억원·옵션3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NC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나성범은 10년간 몸담았던 친정을 떠나 고향 팀으로 향했다. 나성범은 KIA의 연고지인 광주에서 초·중·고를 나왔다.
계약 발표 후 나성범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 편지를 게재했다.
나성범은 편지에서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팀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잘할 때 응원해주고, 못할 때도 단점까지 끌어안아 준 팬들에게 이적 소식을 전해드려 그저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작별을 고했다.
이어 “NC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 것이다. 내 모든 능력과 성공은 구단이 값 없이 선물해 준 것이다. 이 은혜를 절대 잊지 않겠다”며 구단에도 감사함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나성범은 “창원에서의 추억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진심으로 NC의 건투를 바란다”고도 했다.
2012년 NC의 창단 멤버로 합류한 나성범은 2013년 NC의 1군리그 진출과 함께 프로에 데뷔했다.
통산 성적은 0.312(4259타수 1330안타) 212홈런 830타점이다. 데뷔 첫해와 무릎 부상을 당한 2019년을 제외하고는 매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거포다.
다음은 나성범의 손 편지 전문.
NC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나성범입니다.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고민이 됩니다.
저는 프로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가 팀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눈 감고도 창원 거리를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제겐 이 동네가 익숙해졌고, 계절마다 바뀌는 이곳의 공기와 냄새 전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제 첫 집을 창원에 장만하였습니다. 평생 이 집에서 살 거라고 다짐하며 네 달에 걸쳐 리모델링 공사도 했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 프로 첫 팀, 첫 집, 그리고 우리 정재 하늬가 어린 시절을 보낸 모든 순간은 언제나 마산 창원이 머금고 있습니다.
다니던 곳마다 저를 알아보시고 응원해주시던 가게 사장님들을 기억합니다. 잘할 때는 잘한다고 응원해주시고, 또 못할 때는 힘내라며 제 단점까지 끌어안아주신 여러분들이었는데, 이런 소식을 전해드려서 그저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혹시 제가 NC 다이노스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도 생각해보았습니다. 분명 저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 거라 장담합니다. 제 모든 능력과 성공은 다이노스가 제게 값없이 선물해주신 것입니다.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저를 애제자로 아끼고 사랑해주시며 키워주신 NC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제 영원한 야구 동료 선후배님, 고맙습니다. 이제 더 이상 다이노스와 함께 할 순 없게 됐지만, 저는 평생 이곳 창원에서의 추억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진심으로 NC 다이노스 팀의 건투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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