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FA ‘최대어’ 나성범 영입…“6년 총액 150억 초대형 계약”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3일 16시 14분


FA 계약으로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된 나성범이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장정석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FA 계약으로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된 나성범이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장정석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던 ‘거포’ 나성범(33)의 행선지가 확정됐다.

KIA는 23일 외야수 나성범과 6년 총액 15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60억 원에 연봉 총액 60억 원, 옵션 30억 원의 대형 계약. 총액 기준으로 2017년 롯데와 4년 150억 원에 사인한 이대호와 같은 역대 최고 타이다. 당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친정팀으로 복귀하며 FA 새 역사를 썼다. 나성범의 이번 계약은 역대 9번째이자 이번 스토브리그 4번째 100억 원 대 FA 계약이다.

나성범은 “관심을 가져주고 높게 평가해준 KIA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를 기대해주고 응원해준 KIA 팬에게도 감사하다. 하루 빨리 팀에 적응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후배 선수들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팀과 선수단에 야구 이상으로 도움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NC가 KBO리그 9번째 구단으로 합류하기 한 해 전인 2012년 2차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NC에 지명된 나성범은 당시 김경문 감독의 권유로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했다. 대학시절 시속 150km대의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 에이스로 활약해왔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2012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03, 16홈런, 67타점, 29도루로 예열을 마친 나성범은 NC가 1군에 합류한 2013년부터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 94도루를 기록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강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무릎 부상을 당한 2019시즌을 제외하고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두 자리 수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2013, 2019년을 빼고 매년 150안타 이상을 때릴 정도로 꾸준함을 자랑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해부터는 2시즌 연속 ‘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투수 출신이라 송구 능력이 뛰어난 데다 주루 능력도 나쁘지 않다. MLB 진출을 시도하던 지난해 그의 에이전트를 맡은 스콧 보라스는 “나성범은 ‘5툴 플레이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FA 시장이 개장한 후 NC의 상징으로 활약한 나성범이 팀을 옮기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021시즌 9위에 그친 뒤 감독과 단장을 교체하며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나선 KIA의 꾸준한 ‘러브콜’에 광주에서 초중고를 나온 나성범도 고향 팀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올 시즌 MLB에서 활약한 뒤 국내복귀를 결심한 왼손 투수 양현종(33)과 협상 중인 KIA는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양현종과의 계약을 마무리지은 뒤 나성범과의 계약을 발표하려 했다. 하지만 22일 최종 면담에서도 양측이 원만한 결론을 내지 못하자 KIA는 그간 기정사실로 여겨진 나성범의 영입 발표를 미루지 않았다.

2021시즌 팀 타율 9위(0.248), 팀 홈런 10위(66개)의 빈타에 시달린 KIA로서는 나성범의 합류가 천군만마다. 2017시즌을 앞두고 KIA가 처음 100억 원을 투자하며 영입한 최형우(38), 새로 영입할 외국인 타자와 형성할 KIA 중심타선은 상대 팀들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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