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화는 지난 22일 KBS와 인터뷰에서 무단 이탈 논란에 대해 몸이 좋지 않아 구단과 서남원 전 감독에게 알리고 떠났던 것이지 알려진 것처럼 무책임한 행동을 하진 않았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서 전 감독에게 항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생각도 안 해본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송화의 발언은 “조송화가 물어도 대답을 안 하더라”는 서 전 감독의 말은 물론 자신의 편에 섰던 것으로 알려진 김사니 전 코치의 주장과도 180도 다르다.
김 전 코치는 지난달 23일 감독대행 임명 후 첫 경기에 앞서 조송화 이탈건에 대해 “훈련 중 서남원 감독과 조송화의 마찰이 있었다. 이후 조송화가 팀을 이탈하면서 서남원 감독이 굉장히 화가 많이 났다”고 설명했다.
김 전 코치는 자신이 헤아릴 수 없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감독님이 송화에게 ‘왜 (시키는 것을) 안 하느냐’고 했는데 송화가 대답을 안 했다. 20~30분 정도가 그렇게 지났다”면서 “100% (조송화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지도자가 물어보는거엔 대답을 해야한다”면서 당시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언급했다.
김 전 코치의 말대로라면 조송화는 팀의 수장인 감독이 대답을 요구하는데 30분 가량 침묵으로 일관했다. 면전에서 “도저히 당신과 함께 할 수 없다”고 외치는 것만 항명이 아니다.
조송화는 그동안 해명에 소극적이었던 부분을 두고 구단측이 언론과 개별 접촉할 경우 계약 위반 사유가 된다고 설명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IBK기업은행이 즉각 반박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당시 프런트들에게 물어봤지만 (언론과 개별 접촉 하지 말라는)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조송화는 ‘갈 곳이 없는’ 자유신분선수 신분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17일 IBK기업은행의 요청을 받아들여 조송화를 선수등록규정 제13조(자유신분선수의 등록)에 의거해 자유신분선수로 공시했다.
규정에 따라 조송화는 올해 3라운드 최종전이 열리는 28일까지 새 팀을 찾아야만 잔여시즌 V-리그에서 뛸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구단들은 조송화의 영입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조송화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는 어떻게든 프로 선수로 뛰는 것이다. 남은 시간은 6일 뿐이다. 이대로 날짜만 흘려보내면 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조송화측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조송화의 법적 대리인인 조인선 법무법인 YK 파트너변호사는 23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중요한 것은 선수가 다시 뛰는 것”이라면서 구단과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가처분 신청으로 법원의 판단을 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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