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내가 빠졌을 때의 KT는 생각 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7일 03시 00분


SK전 3점포 3발 포함 12득점에 7도움-5스틸 더해 전천후 활약
상대전적 2연패 끊고 선두 질주…모비스는 가스공사 39점차 대파

“그동안 제가 없어서 (팀이) 졌던 겁니다.”

이런 말을 할 만큼 자신감과 실력을 겸비한 선수가 얼마나 될까. 프로농구(KBL)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KT의 에이스 허훈(26·사진)은 26일 리그 2위 SK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상대 가드 김선형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내뱉은 말을 증명해냈다.

이날 KT는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SK와의 안방경기에서 86-82로 승리하며 가장 먼저 20승(6패) 고지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이번 시즌 허훈 없이 SK에 2패만 쌓았던 KT는 마침내 전 구단 상대 전승을 달성했다. SK(18승 8패)는 전날 삼성과의 성탄절 ‘S-더비’에서 승리하며 지난 5년간 성탄절 맞대결 연패를 씻어내는 등 4연승을 기록 중이었지만 이날 패배로 선두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두 팀의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공격에서 연계, 수비까지 허훈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3점슛 3개를 포함해 팀에서 세 번째로 많은 12점을 올린 허훈은 이날 어시스트 부문에서도 양 팀 최다인 7개를 기록했다. 리바운드 3개는 모두 수비 리바운드였으며, 여기에 스틸 5개까지 올리며 팀의 감초 역할을 했다. 덕분에 센터 캐디 라렌과 포워드 양홍석이 42득점을 합작할 수 있었다. 서동철 KT 감독은 “SK에 설욕하면서 단독 1위를 유지해 기분 좋다. 수비가 잘돼 경기를 이겼다”며 “(오늘) 허훈의 슈팅 컨디션이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수비에 쏟는 에너지와 팀에 미치는 공헌도 측면에서는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2010년 10월 27일 LG전 이후 11년 만에 역대 최다 홈 연승 타이인 9연승을 기록했다. 중요한 맞대결이었던 만큼 허훈의 어머니 이미수 씨와 절친인 프로야구 KT의 투수 소형준, 타자 강백호도 경기장을 찾아 KT의 승리를 응원했다. KT아레나에는 이번 시즌 홈 최다인 2483명의 관중이 자리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한국가스공사를 104-65로 꺾으며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오리온은 최하위 삼성을 66-64로 무너뜨리며 단독 4위를 수성했다.

#허훈#자신감#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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