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한민국 스포츠 명승부
남자양궁 단체 4강서도 일본 울려… 펜싱 사브르 4강 독일전도 짜릿
벤투호 최종예선 초반 흔들리다… 시리아전 손흥민 결승골로 순항
2021년 올해에도 우리는 스포츠 덕에 행복했다. 분초 단위로 희비가 엇갈리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우리는 선수와 함께 뛰고 또 달렸고, 따라 웃고 울기도 했다. 동아일보 스포츠부가 2021 스포츠 명승부를 정리했다.
○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A조 예선 일본전(7월 31일)
최종 5세트에서 12-14로 뒤져 패색이 짙던 상황. 박정아(28)가 연속 3점을 올리면서 한국은 역전승을 거뒀고 이날 승리로 한국은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이 대회 뒤 주장 김연경(33)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면서 ‘배구 여제’의 마지막 한일전이 됐다.
○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준결승 일본전(7월 26일)
세트 스코어 4-4에서 맞이한 ‘슛오프’에서도 두 팀은 28-28 동점을 기록했다. 과녁 정중앙에 가까운 화살을 쏜 팀이 승리하는 상황. 한국 대표팀 막내 김제덕(17)이 쏜 화살이 중심에서 3.3cm 떨어진 반면 일본은 5.7cm 지점에 박히면서 2.4cm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한국-시리아(10월 7일)
손흥민이 벼랑 끝에서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후반 39분 시리아의 오마르 크리빈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이 됐다. 손흥민이 해결사로 등장한 건 후반 43분이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김민재가 헤딩으로 떨어뜨린 공을 침착하게 왼발로 차 넣으면서 골망을 갈랐다.
○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 전남-대구FC(12월 11일)
90분간 7골이 쏟아진 혈투 속에 웃은 건 전남이었다. 후반 37분 전남 정재희(27)가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면서 4-3으로 승부가 갈렸다. 2부 리그 팀 최초로 FA컵 우승을 차지한 전남은 역시 2부 팀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 2020 도쿄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 독일전(7월 28일)
40-37, 3점을 뒤진 채 최종 9바우트에 들어선 독일은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오상욱은 ‘이제 때가 됐다’는 듯 점수를 뽑아내며 45-42로 55분에 걸친 혈투를 끝냈다. 한국은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도 45-26으로 승리하면서 ‘펜싱 어벤져스’를 완성했다.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10월 24일)
2년 만에 국내에서 다시 열린 LPGA투어 대회. 3라운드까지 4타 차 2위였던 고진영은 이날만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따내며 임희정과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따낸 고진영은 이날 우승으로 한국 선수 200번째 LPGA투어 대회 우승 기록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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