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밭 ‘철의 여인’ 40세 이채원, 올림픽 국내 타이 6번째 출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8일 03시 00분


크로스컨트리 대표선발전 1위 “평창 뒤 은퇴했지만 힘 남아”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마지막’이라고 했다. 하지만 다시 ‘그 계절’이 돌아왔고 아직 힘이 남아 있었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살아있는 전설’ 이채원(40·평창군청·사진)이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채원은 27일 강원 평창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극동컵 겸 대한스키협회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5km 프리에서 14분33초08로 1위에 올랐다. 전날 5km 클래식에서 16분1초0으로 이의진(20·경기도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이채원은 클래식 및 프리 합계 종합 1위(30분34초08)로 2위 이의진과 함께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베이징 대회는 이채원의 6번째 올림픽이다. 앞서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2018 평창 대회까지 5번 연속으로 올림픽에 나섰다. 지난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이채원은 최근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다시 눈 위에 섰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출전권을 얻었다.

올림픽 출전 ‘6회’는 여름·겨울 올림픽을 통틀어 국내 선수 중 최다 타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43), 스키점프의 최흥철(40) 김현기(38) 최서우(39·이상 은퇴)가 이채원에 앞서 올림픽 무대를 6번 밟았다. 2022년에 한국 나이로 42세가 되는 이채원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중 최고령자로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평창 올림픽에서도 그는 한국 선수단 중 최고령이었다.

국내 크로스컨트리에서 이채원은 더 이상 이룰 게 없는 선수다. 2011 아스타나-알마티 겨울 아시아경기에서 이채원은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7년 FIS 월드컵에서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인 12위를 기록했다. 겨울 전국체육대회에서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금메달만 78개를 획득했다. 앞서 출전한 올림픽에서 이채원의 최고 성적은 2014 소치 올림픽 크로스컨트리 30km 프리에서 기록한 33위다.

‘한 번 더’ 마지막 올림픽에 나설 이채원의 목표는 ‘33’에서 멈춰 있는 한국 선수의 올림픽 최고 순위를 끌어올리는 일이다.

#이채원#올림픽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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