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와 박성현(28)이 2021년 남녀 골프 세계랭킹 하락 1위의 불명예를 썼다.
미국 매체 골프채널은 28일 올해의 남녀 골프선수 세계랭킹 등락률을 소개했다. 지난해 랭킹과 올해 랭킹을 비교하면서 그 차이를 지난해 순위로 나눠 등락률까지 계산했다. 랭킹이 올라가면 ‘플러스(+)’, 내려가면 ‘마이너스(-)’다.
우즈는 지난해 세계 41위였지만 올해는 566위로 시즌을 마쳤다. 525계단 내려갔고 랭킹 하락률을 무려 -1280.49%다. 하락률 2위는 맷 쿠처(43·미국)로 37위에서 114위로 하락했다. 우즈의 랭킹이 급격하게 내려간 것은 2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오랜 재활을 거치면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즈는 최근 PNC챔피언십에서 아들 찰리와 함께 10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해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골프채널은 “우즈의 PNC 챔피언십 복귀는 놀라운 업적이었지만 메이저대회 15회 우승자인 그는 여전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다른 선수와의 경쟁은 아직 멀었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우즈가 내년 PGA 투어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정이다. 빠르면 내년 4월 마스터스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병훈(30)과 강성훈(33)도 올해 랭킹이 크게 떨어졌다. 안병훈은 75위에서 287위로, 강성훈은 86위에서 341위로 마쳤다.
박성현은 지난해 10위로 마쳤지만 올해는 그보다 한참 낮은 107위를 기록했다. 97계단 하락으로 랭킹 하락률은 -970%다. 하락률 2위인 카를로타 시간다(31·스페인·-206%)의 약 4배 이상이다.
2017년 US여자오픈 우승 등 2019년 중반까지 7승을 거두었던 박성현은 2019년 11월 어깨 부상을 당한 뒤 긴 슬럼프를 겪고 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19차례 출전해 10차례 컷 통과에 실패했다. 올해 최고 성적은 9월 캄비아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공동 15위다. 박성현은 “계속 잘할 수는 없고, 안 될 때도 있는데 그 기간이 조금 길어졌을 뿐”이라며 “나는 잘하고 있고 예전 기량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안 되는 기간에 잃은 것은 없고 얻은 게 많다. 올라오는 법을 배우고 있기 때문에 값진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녀 골프 세계랭킹 상승 1위는 샘 번스(25·미국)와 아타야 티티쿨(18·태국)이다. 번스는 지난해 154위에서 올해는 11위로 마쳤다. 랭킹 상승률은 92.86%로 번스는 올해 PGA 투어에서 2승을 거뒀다. 티티쿨은 지난해 275위에서 올해 19위를 기록했다. 랭킹 상승률은 93%다. 티티쿨은 올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2승에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을 차지했다. LPGA투어 퀄리파잉시리즈 3위로 내년 LPGA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한다. 최근 상승세가 무서워 내년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큰 위협을 줄 선수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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