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로 이적한 박병호(35)가 자필 편지로 키움 히어로즈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병호는 29일 대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의 SNS를 통해 키움 팬들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박병호는 “2011년 7월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던 날을 기억한다. 10년의 세월이 훌렀다”며 “긴 시긴 동안 야구선수로 성장하고 꿈을 이루어 나가는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응원해 준 히어로즈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박병호는 이날 KT와 3년 최대 30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키움과 협상에 진척이 없는 사이 KT가 적극적으로 움직여 박병호 영입에 성공했다.
2011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박병호는 거포 유망주의 틀을 깨고 KBO리그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하며 2016년과 2017년 팀을 이탈했으나 줄곧 영웅군단에서만 활약했다. 키움을 대표하는 얼굴이었던 만큼 키움 팬들은 이번 이적에 큰 충격을 받았다.
박병호는 키움을 떠나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난 두 시즌 동안 노력과는 달리 성적이 따라주지 못하면서 많은 자책과 실망을 했다. 팬 여러분의 상심도 크셨을 텐데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그런데 KT 구단이 선수 박병호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영입 제안을 해주셨다. 그 감사함을 간과할 수 없었기에 이적 결정을 내렸다. 선수로서 그에 보답하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를 엄중히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병호는 리그 최고 선수로 성장할 기회를 준 키움 구단에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히어로즈 구단과 감독님들, 코치님들, 선후배 동료들, 직원분들, 팬 여러분께 감사하고 죄송하다. 유망주로 머물던 시절 히어로즈의 선수로 뛰게 되면서 전폭적인 기회를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 히어로즈와 함께 한국시리즈까지 경험을 하고, 메이저리그라는 꿈의 무대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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