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맹활약 현대야구 새 이정표… 또 이런 성적 나온다면 그 자신뿐”
90년 만에 아시아 출신 첫 영광… 일각 “조던-우즈도 넘어선 활약”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7·일본·사진)가 아시아 남자의 자존심을 세웠다.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1931년부터 미국 AP통신이 선정해 발표하는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받게 된 것이다.
AP통신은 28일(현지 시간) “오타니는 올해 투타 모두에 걸쳐 맹활약을 선보이면서 현대 야구를 재정의했다”면서 “선수 한 명이 리그 최고 장거리 타자이면서 동시에 리그 최고 선발 투수로 평가받은 건 1919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0년 동안 없던 이야기”라고 오타니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타율 0.257(537타수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를 기록하는 동시에 투수로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30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156개를 남겼다. 100안타, 100타점, 100득점, 100이닝, 100탈삼진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건 올해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만장일치로 오타니를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았고, ‘스포팅뉴스’는 아예 올해 오타니가 마이클 조던(농구)이나 타이거 우즈(골프) 등 각 종목에서 전설로 손꼽히는 선수들의 최전성기마저 뛰어넘는 역대 최고 활약을 선보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이런 성적을 다시 낼 수 있는 선수는 오직 오타니밖에 없을 것”이라는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의 발언을 인용해 “오타니의 2021년은 스포츠계를 뒤흔든 한 시즌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했다. 미국 국적이 아닌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건 오타니가 7번째이고, 메이저리그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건 오타니가 28번째다.
AP통신은 조만간 ‘올해의 여자 선수’도 발표할 예정이다. 아시아 출신 여자 선수 가운데는 1970년 대만 선수 지정(육상)을 시작으로 1998년 박세리(골프), 지난해 오사카 나오미(테니스) 등 3명이 이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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