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 ‘복-채’ 덕에… 우리카드 ‘둥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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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 뒤 5연승 단숨에 4위

송희채(왼쪽), 나경복
송희채(왼쪽), 나경복
우리카드가 달라졌다. 5연패 늪에서 탈출하자마자 곧바로 5연승을 거뒀다. 2라운드 종료 때까지만 해도 꼴찌 후보였지만 4라운드 시작과 함께 ‘봄 배구’를 사정권에 두게 됐다.

우리카드는 프로배구 2021∼2022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세 번째 경기였던 14일 현대캐피탈전에서 3-1 승리로 5연패에서 벗어났다. 문제는 이 경기까지도 누적 승점이 15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 당시 6위 현대캐피탈(승점 19)과 비교해도 승점 4가 뒤진 최하위(7위)였다.

그러나 이 경기를 기점으로 우리카드는 공수 모두 다른 팀이 됐다. 4라운드 첫 경기서 삼성화재에 3-0 승리를 거둔 29일 현재 공격 성공률은 48.4%(6위)에서 54.8%(1위)로 올랐고, 서브 리시브 효율도 30.3%(4위)에서 38.6%(3위)로 좋아졌다. 팀 순위도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4위까지 올랐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교만했다. 경기에서 못 해도 ‘내 책임이 아니다’라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면서 “이제는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앞으로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비역 병장’ 송희채(29·레프트)가 팀에 본격적으로 녹아들기 시작한 것도 상승 원동력으로 꼽힌다. 팀 ‘에이스’ 나경복(27·레프트)은 “희채 형이 들어오면서 서브 리시브가 안정을 찾았고 공격력이 살아났다. 그 덕에 나나 알렉스(30·포르투갈) 모두 더욱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송희채는 지난해 4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를 떠나 우리카드에 합류했지만 바로 다음 달 일반병으로 입대하면서 올해 11월 23일이 돼서야 우리카드 선수로 데뷔전을 치렀다. 송희채는 이번 시즌 공격 성공률 45.8%, 서브 리시브 효율 38.7%를 기록 중이다. 전역 후 이틀 만에 복귀전을 치른 송희채는 “군에 있는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부대 내 웨이트 시설도 이용할 수 없었다. 건물 밖에서 벽에다 공을 때리는 연습밖에 못 했다”면서 “군 시절 내가 배구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지냈다는 걸 많이 깨달았다. 입대 전보다 훈련도 경기도 열심히 한다”며 웃었다.

한편 30일 남자부 인천 경기에서는 안방 팀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 3-0(29-27, 25-21, 25-17) 완승을 거뒀다. 여자부 수원 경기에서도 안방 팀 현대건설이 GS칼텍스를 3-1(22-25, 25-20, 25-23, 25-18)로 물리쳤다.

#프로배구#우리카드#송희채#나경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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