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52)이 인도네시아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에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인도네시아엔 희망을 던져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일 싱가포르 칼랑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결승 1차전에서 태국에 0-4로 대패한 인도네시아는 1, 2차전 합계 스코어 2-6이 돼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넣는 등 태국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지만 동남아시아의 강호 태국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인도네시아는 1996년 시작된 ‘동남아시아의 월드컵’ 스즈키컵에서 준우승만 6번(2000, 2002, 2004, 2010, 2016, 2020년)을 차지하게 됐다.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사령탑에 부임한 신 감독은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카멜레온 전법’으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해 팀 컬러를 완전히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대회 때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한 인도네시아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1년 밀려 열린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려놓은 지도력을 발휘한 것이다.
신 감독은 우승이란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아직 어리다. 1차전에서는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눈에 띄었지만 2차전에서는 잘 싸워 무승부를 거뒀다”며 “이 같은 경험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다음 대회에서는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신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를 이어갔다. 모하맛 이리아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은 인도네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표팀과 특히 젊은 선수들의 미래를 믿는다”며 “신 감독의 지휘 아래 팀이 더 성숙해질 것인 만큼 과정을 믿고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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