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워니와 2대 2 공격 위력 발휘
평균 15.7득점 국내선수 3위 올라
전희철 감독 “무리한 슈팅은 참고, 충분히 시간 쓰라는 조언 먹힌 듯”
프로농구 SK의 포워드 최준용(28·200cm·사진)이 팀의 상승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경복고-연세대를 거친 최준용은 큰 키에 스피드와 운동 능력을 겸비한 전천후 포워드 자원으로 농구계의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6년 SK 입단 뒤 기대에 걸맞은 잠재력을 100% 터뜨리지는 못했다. 리딩 욕심에 공격을 지체시킨다든가 지나친 쇼맨십으로 팀 전술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잦았다. 지난 시즌에는 무릎 수술 등으로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국가대표팀에서도 잊혀진 선수가 됐다. 그랬던 그가 이번 시즌 부활했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득점만 해도 15.7점으로 국내 선수 중 3위다. 2019∼2020시즌 기록한 11.8점을 훌쩍 뛰어넘는다.
공격에서 드리블을 할 때와 안 할 때를 구분하면서 득점을 노리는 움직임이 간결해졌다. 속공 시 빠르게 하프라인을 넘어 골밑 돌파 기회를 잡고, 지공 때는 자밀 워니와 2 대 2 공격을 통해 확률 높은 돌파와 슛을 노린다. 동료들의 공격이 이뤄지는 반대편 45도 지점에서 잡는 3점슛 타이밍도 자연스러워졌다.
‘풀업 점프’가 동반된 최준용의 공격 높이는 상대 입장에선 상당히 부담스럽다. 2일 KCC 전에서 이 옵션으로 31점을 퍼부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톱 위치에서 2 대 2 공격을 할 때 무리하게 던지지 말고 충분히 시간을 소비하면서 높이를 살려 결정을 지으라고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최준용의 발전을 칭찬했다. 조상현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도 “최준용의 이번 시즌 모습은 대표팀 세대교체의 주축이 될 젊은 포워드들에게 상당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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