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선수 보낸뒤 보상선수 활용… 한국시리즈 7년 연속 진출 경험
NC, 두산 1루엔 양석환 있어 안심… 보호선수에 강진성 넣지 않았지만
두산은 외야수 경험 주목해 영입… FA로 떠난 박건우 공백 메울 듯
삼성도 김재성 지명해 LG 허 찔러… 강민호도 잡고 최강 포수라인 갖춰
‘S급’ 선수들이 대거 쏟아진 이번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각 팀은 총액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실탄’을 풀어 화제를 모았다. 돈싸움에서 밀려 잘 키운 선수를 뺏겼지만 원소속팀들도 ‘역대급’이라 불릴 만한 보상선수를 품에 안으며 설움을 달랠 수 있었다.
두산은 지난 수년 동안 스토브리그에서 FA가 된 주축들이 팀을 떠나 전력이 약화됐지만 잘 뽑은 보상선수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의 위업을 세웠다. 이번에도 보상선수 신화를 쓸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1시즌까지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고 FA가 된 박건우(31)를 NC에 뺏겼는데 보상선수로 강진성(29)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강진성은 2020시즌부터 NC 주전 1루수로 활약했다. 주전 첫해 타율 0.309 12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KS에서도 타율 0.304를 기록하며 NC의 창단 후 첫 우승에 기여했다.
NC는 보호선수 20명을 짤 당시 두산 주전 1루수 양석환(30)의 존재를 고려해 강진성을 명단에서 뺐다. 타율 0.273 28홈런 96타점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양석환이 있으니 두산이 포지션 중복을 피할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두산은 NC의 전략을 역이용해 강진성을 지명했다. 두산은 1루수로 자리 잡기 전 외야수로도 활약한 강진성의 이력을 고려해 박건우의 공백을 최대한 메울 것으로 보인다.
‘심장’과도 같은 손아섭(34)을 NC로 떠나보낸 롯데도 ‘필승조’를 얻었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31일 오른손 투수 문경찬(30)을 지명했다. KIA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9시즌만 해도 문경찬은 1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하며 차세대 마무리로 꼽혔다. 지난해 우승을 노리던 NC가 부진에 빠진 그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마무리 대신 계투로 보직을 바꾼 문경찬은 선발과 마무리를 연결하는 필승조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LG에 ‘캡틴’을 내준 삼성은 보상선수로 ‘포스트 유강남’으로 불려온 포수 김재성(26)을 지명해 ‘포수왕국’을 구축했다. 2021시즌 주전 포수로 활약한 강민호(37)와 FA 협상을 하던 삼성은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 NC에 불펜투수 심창민(29)을 내주고 포수 김태군(33)을 영입했다. 삼성에서 박해민(31)을 영입하고 보호선수 명단 짜기에 골몰하던 LG는 삼성이 조각을 맞췄다고 생각하고 김재성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뺐다. 삼성은 LG의 전략을 역이용해 김재성을 지명했고 강민호와도 계약을 맺으며 10구단 중 가장 강력한 포수 라인을 완성했다. 허를 찔린 LG는 FA 시장에 포수 중 유일하게 남은 허도환(37)의 손을 급히 잡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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