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를 걸 자 누구랴. 프로배구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이 연일 고공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4일 현재 2021~2022 V리그 20경기를 치른 가운데 19승 1패로 승점 56을 기록 중이다. 2위 한국도로공사(15승 4패 승점 42)와 10점 넘게 차이가 난다. 4일 KGC인삼공사와의 안방 경기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3-2 역전승하며 강한 승부근성을 드러냈다. 7연승 행진 중이다.
18번째 시즌을 맞은 V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역대급 독주다. 현재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사상 최초로 승점 100 고지를 넘어설 거라는 계산이 나온다. 2011~2012시즌 현재 승점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남자부 삼성화재가 2011~2012, 2014~2015시즌 두 차례 세웠던 신기록(승점 84)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시즌까지 6구단 체제로 치러졌던 여자부 신기록은 2012~2013시즌 IBK기업은행이 세운 승점 73이다. 승점 시스템 도입 이전 성적까지 현재 시스템으로 환산할 경우 역대 최고는 2005~2006시즌 현대캐피탈의 승점 91이다.
올 시즌 강성형 감독 체제를 출범한 현대건설은 정규시즌 전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부터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개막 후 12연승을 이어가며 팀 연승 신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센터 양효진(33)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에 외국인 선수 야스민(26·라이트)이 그동안 팀의 약점으로 꼽혀온 큰 공격을 책임지면서 빈틈이 없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체 자원인 정지윤(21·레프트), 황연주(36·라이트)의 활약도 쏠쏠하다. 현재 득점(1764점), 공격종합(성공률 43.37%), 오픈(39.67%), 속공(54.62%), 후위공격(47.57%), 서브(세트 당 1.500개) 등에서 팀 기록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 감독도 “선수들이 그동안 해온 조직력과 끈끈함이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8일 예정된 2위 도로공사와의 대결은 현대건설의 신기록 도전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3라운드 맞대결에서 현대건설을 꺾으며 당시 12연승을 중단시켰다. 올 시즌 현대건설의 유일한 패배다. 현재 11연승 중인 도로공사가 5일 페퍼저축은행 경기에서도 승리할 경우 현대건설이 못다 이룬 13연승에 성공할 수 있다. 양효진은 “도로공사 역시 조직력이 좋은 팀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강하게 밀어붙여 이번에는 반드시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여자부 성적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연일 고공행진 중인 현대건설과 달리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승점 5), 내홍 사태를 겪었던 IBK기업은행(승점 9)은 시즌 반환점을 넘도록 아직 두 자릿수 승정도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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