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효자 종목 꼽히는 쇼트트랙… 中 텃세에 메달 획득 험난할 수도
스피커로 중국어 틀고 적응력 높여 “쇼트트랙은 한국이란걸 보여줄 것”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는 5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G-30 미디어데이에서 “황대헌(23·한국체대)의 500m 레이스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황대헌은 이날 오후 이렇게 답했다. “주 종목을 500m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대한체육회는 평창 올림픽에서 활약했던 지도자와 선수들의 이탈 및 귀화 등을 이유로 금메달 1개 또는 2개의 예측을 내놨다. 반면 한국의 효자 종목 쇼트트랙 선수들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훈련량에 기초한 자신감이다. 4년 전 평창에서 500m 은메달을 딴 황대헌은 중국의 텃세로 한국 대표팀이 불리할 수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런 불리함을) 이겨내려면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그동안 훈련했던 모든 걸 보여주고 나온다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텃세를 감안해도 중국 대표팀을 압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대표팀은 현지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시청각 자료까지 활용 중이다. 선수들이 빙상 위 주행 훈련을 시작하면 코치진은 훈련장 내 스피커를 튼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당시 현장의 관중 함성과 중국어 중계, 배경 음악 등이 흘러나온다. 훈련 뒤에는 화면을 모니터링하며 개선점을 논의하기도 한다.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최민정(24)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월드컵 때 겪어보니 베이징의 빙질은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빙질”이라며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역시 한국의 쇼트트랙’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민정은 최근 네 차례 월드컵에서 금메달 9개를 쓸어 담은 쉬자너 스휠팅(25·네덜란드)과의 다관왕 경쟁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쇼트트랙은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스휠팅과 마찬가지로 나도 (베이징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며 “(금메달 획득 개수를) 정해놓지는 않았다. 평창 때보다 출전 종목이 많아졌고, 경험도 쌓인 만큼 더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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