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8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17 26-24 25-22)로 이겼다.
8연승을 질주한 현대건설은 선두(20승1패 승점 56) 독주를 이어갔다. 이번 시즌 팀에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한국도로공사(16승5패 승점 45)의 13연승 도전도 막아세웠다.
빅매치를 앞두고 현대건설은 주전 리베로 김연견의 부상 변수를 만났다. 김연견은 목 통증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신 김주하가 김연견의 공백을 메웠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후 “김주하가 오랜만에 리베로로 출전하면서도 수비에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 김연견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게 자기 역할을 잘했다”고 칭찬했다.
김주하는 “주목을 많이 받는 경기였는데 연승을 이어가는 것보다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자, 그것만 잘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를 선수들과 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부담감을 숨길 수는 없었다. “연견이가 큰 자리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피해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부담이 컸지만, 결과가 좋아서 기쁘다”며 미소지은 김주하는 이날 자신에게 ‘65점’을 줬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후회는 없다. (리베로로 나선 게)너무 오랜만이라 감을 잃었다. 감을 찾으려고 했는데 잘했다고 위안삼고 싶다”며 웃었다.
이어 “팀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이너스만 안 되고 싶다. 어디서나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는 선수가 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주포 야스민은 이날도 펄펄 날았다.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36점을 쏟아냈다.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5개 등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이었다. 강 감독이 “에이스는 에이스”라며 야스민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야스민은 한국도로공사를 상대한 것을 두고 “우리 연승을 저지한 팀이라 동기부여가 됐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중요한 경기에서 1세트를 빼앗겼지만, 2세트부터 분위기를 바꿔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 야스민은 분위기를 반전시킨 2세트에서 3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기도 했다.
야스민은 “첫 세트가 어려웠는데 점차 나아졌다. 서브 에이스가 나오면서 공격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여자부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개막 12연승 후 1패를 당했지만, 이후 다시 8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계속 이기는 경기를 하다보니 분위기가 좋지만, 연승에 대한 부담도 있다.
야스민은 “우리가 계속 이기는 팀이기 때문에 상대도 우리를 이기고 싶어할 것”이라면서 “그 부분에서 감독님이 부담을 내려놓게 해주고, 매 경기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김주하도 “부담이 없으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선수들이 우리 것만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다. 그걸 따라가면서 집중하다보면 연승하게 되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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