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몸’이 된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세계랭킹 1위)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역시 자신이 9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경기 코트였다.
조코비치는 10일 멜버른 파크에서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오늘 비자 취소 관련 소송에서 이겨서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팬 여러분의 격려에 감사하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여기 머물며 호주 오픈에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회의론자로 유명한 조코비치는 5일 멜버른 털러머린 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기준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다.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그러자 “지난해 12월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필요 없는 상태”라며 소송을 제기해 이날 승소 판결을 이끌어 냈다. 단, 호주 정부에서 “이민부 장관 직권으로 비자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밝혀 조코비치가 올해 호주 오픈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조코비치가 올해 대회에 정상적으로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되면 역대 메이저 대회 최다(20회) 우승 기록을 공유하고 있는 라파엘 나달(36·스페인·6위), 로저 페더러(41·스위스·16위)보다 한 걸음 앞서 새 기록을 쓰게 된다.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는 11일 “호주 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면서도 “우리는 선수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하게 권유하고 있다. 백신 접종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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