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기대주 정재원(21·의정부시청)이 다가오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재원은 14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76회 종합 스피드 선수권대회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올림픽을 앞두고 점검을 했는데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열심히 준비해서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재원은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고등학생 신분으로 출전했다. 당시 정재원은 매스스타트에서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며 이승훈의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
4년이 지난 현재, 정재원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의 간판 선수로 떠올랐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 후보로 평가 받고 있다.
정재원은 “부담스럽다기보다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평창 대회보다 책임감을 갖고 훈련할 수 있던 것 같다”며 “평창 대회 이후 여러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욕심을 부리면 준비한 것을 다 못 보여드릴 수도 있다. 욕심을 비우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겠다”고 말했다.
4년 전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은 매스스타트에서 어린 정재원을 페이스메이커로 사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부분에 대해 정재원은 “강압에 의해 희생했던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는데 당시에는 팀 플레이였고 강압적인 것도 없었다. 나도 받아드린 좋은 작전이었다”고 밝혔다.
과거 매스스타트는 마지막 1바퀴에서 승부를 거는 것이 주된 전략이었지만 이제는 초반부터 빠르게 치고나가는 경우도 많아졌다.
정재원은 “요즘은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추세다. 순위권이 아니어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년전과 비교해 신체적으로도 성장한 만큼 자신감도 있었다. 정재원은 “평창 대회 당시에는 어리다보니 순간 스피드, 파워 등이 부족하기도 했다. 이제는 성인이 됐고 순간 스피드와 파워도 좋아졌다”며 “매스스타트는 변수가 많지만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상황까지 페이스도 올라왔다. 잘 적응해서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재원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금색으로 물들였던 머리를 다시 검게 만들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마음을 차분하게 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장재원은 “금빛 머리가 어울리지 않아 후회하기도 했다”고 웃으며 “검은 머리가 좋다”고 말했다.
한편 정재원은 13일과 14일에 걸쳐 진행된 제76회 종합 스피드 선수권대회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정재원은 500m(37초46), 1500m(1분49초66), 5000m(6분40초55), 1만m(14분04초70) 등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1500m는 대회 신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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