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국가대표 출신 조성민
“KBL 유망주 캠프 지도해보니, 슈팅 기본기 갖춘 선수 드물어”
초중고 농구 유망주 60명 초청… 내달 상주서 무료 슈팅캠프 열어
“아이들 간절한 고민 듣고 싶어”
“깜짝 놀랐죠. 40명 중 슈팅 기본기를 갖춘 선수가 한두 명밖에 보이지 않더라고요.”
한국 남자 농구가 낳은 ‘3&D’(탁월한 3점슛과 수비 능력을 갖춘 슈터) 스타였던 조성민(39)은 지난해 11월 한국농구연맹(KBL) 유망주 캠프에 코치로 초빙돼 고교 선수들을 지도하다 적잖이 놀랐다. 예상보다 슈팅 능력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선수가 연속으로 슛을 넣는 장면도 드물었다고 했다. 조성민은 “왜 프로에서도 ‘노마크’에서 슛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은지 캠프를 접하고 느꼈다”고 했다. 농구 입문에서부터 슈팅 기본기가 간과되는 현실을 접한 조성민은 국내 최초로 슈팅 전문 캠프를 연다. 일반인 농구 캠프나 선수들을 상대로 하는 스킬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많지만 유망주 선수만을 한정해 여는 슈팅 캠프는 처음이다.
조성민은 다음 달 19일부터 20일까지 경북 상주체육관에서 ‘조선의 슈터와 함께하는 슈팅 캠프 in 상주’를 개최한다. 하루에 초중고교 선수 10명씩 이틀간 총 60명을 초청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참가를 원하는 선수는 조성민의 이메일(lg01030108024@gmail.com)이나 인스타그램(sungmin_cho) 메시지로 이름, 나이, 학교 등 간략한 자기소개와 사유를 보내면 된다. 접수는 18일부터 2월 8일까지. 초청자는 조성민이 개별 연락할 예정이다. 조성민은 “선수들이 슈팅에 대해 어떤 간절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듣고 싶다. 슈팅의 기본을 잃지 않도록 동기 부여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양대 시절 ‘미완의 대기’였던 조성민은 프로농구 KT에서 리그 최고의 슈터 반열에 올랐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국가대표 주전 슈팅 가드로도 활약했다. 지난해 은퇴 후 지도자가 되기 전에 아무도 가지 않은 재능 기부의 길을 찾아 다녔다. 취약계층을 위한 농구 봉사도 했다. 이번 기회에 은사인 전창진 감독(현 KCC)에게 배운 슈팅의 정석, 또 국가대표팀에서 허재, 유재학(현대모비스) 감독에게 인정받은 성실한 슈터의 움직임 등을 아낌없이 쏟아낼 계획이다. 과거 프로농구 자유투 최다 연속 성공(56개) 당시와 종료 직전 2점 뒤진 경기에서 감독의 전술을 기막힌 3점포로 연결해 역전승을 만든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슈팅 교본으로 퍼지며 유망주들에게 무척 낯익다. 그렇다고 무조건 기술을 알려줄 생각은 없다.
“슈팅 폼을 고쳐주는 게 아닙니다. 슈팅을 던지기 전에 놓치면 안 되는 기본기, 몸이 꼭 기억해야 할 동작을 ‘재미없이 지루하게 반복적으로’ 가르쳐 익숙하게 만들어 주려 합니다. 재밌으면 안 되는 게 슈팅 훈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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