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병역기피 논란에도 대표 선발… 일본전 결승골로 동메달 얻어 보답
홍명보 “스트라이커 필요해 영입…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 기대”
“나를 품어준 감독님과 울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이별하고 홍명보 감독(53)이 이끄는 울산에 입단한 박주영(37)이 19일 울산이 전지훈련 중인 경남 거제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의 AS 모나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등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2015년 서울로 둥지를 옮기며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선수 생활 막바지에 들어선 박주영은 최근 서울과도 헤어지고 울산에 입단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울 준비를 하고 있다.
박주영은 “한 번 더 재미있게 후회 없이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 현역 연장을 결정했다”며 “어린 시절부터 (홍명보) 감독님에게 배우고 경험하면서 자연스레 신뢰가 형성됐다. 사실 감독님에게 부담을 드리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말씀드렸을 때 흔쾌히 받아들여 주셨다”고 말했다.
홍 감독과 박주영은 각별한 사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박주영의 병역기피 의혹 논란이 일었을 때 홍 감독은 “박주영이 군대에 가지 않으면 내가 대신 가겠다”고 할 정도로 신뢰를 보이며 박주영을 발탁했다. 박주영은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함께했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부진한 성적으로 함께 비난을 듣기도 했다.
이날 회견에 함께한 홍 감독은 “10년 전과는 분위기가 다르지 않나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병역기피 논란 속에서도 박주영을 발탁하고자 하는 이유를 설명했던 당시의 기억을 떠올린 것이었다. 홍 감독은 “우리 팀에는 새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다. 젊은 선수가 많은 우리 팀에 박주영의 경험이나 모든 것이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박주영은 “프로에서 첫발을 내디뎠고 국내로 돌아올 때 받아준 서울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애정이 있기에 헤어지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 울산에 온 이상 울산의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돕는 게 먼저다”며 “감독님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걸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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