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와의 다년 계약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20일 “푸이그와는 1년 계약을 맺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계약서를 제출해야한다. 모든 계약사항이 공개되는데 구두로 이면 계약을 시도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키움은 지난해 12월9일 푸이그와 1년 1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KBO는 신규 외국인 선수의 계약 상한선을 제도화했는데 계약 기간은 최대 1년이며 계약 규모는 계약금, 연봉, 인센티브를 합쳐 최대 100만달러다. 다년 계약은 2년차 외국인 선수부터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 한 매체가 푸이그가 다년 계약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 매체는 푸이그와 CBS LA 스포츠 센트럴의 인터뷰를 인용했는데, 푸이그는 “신이 (전 소속팀) LA 다저스로 복귀할 기회를 주시기를 바라면서 한국에서, 이번 시즌과 다음 시즌에도 매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 발언을 두고 “푸이그가 키움과 2년 계약 혹은 1+1년 계약을 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키움은 이에 대해 영어가 서툰 푸이그의 발언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푸이그가 ‘매일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 단장은 “언론 보도 과정에서 오역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다년 계약은 협상에서 거론한 적도 없지만,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는 푸이그가 원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이그는 KBO리그에서 재기에 성공, 메이저리그에 다시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앞서 에릭 테임즈, 메릴 켈리, 조시 린드블럼, 크리스 플렉센 등이 KBO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사례가 적지 않다.
푸이그의 KBO리그 진출은 미국에서도 주목 받고 있어 그가 일탈행위 없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한다면 메이저리그 복귀가 불가능하지 않다.
고 단장은 “우리의 제안을 받은 푸이그가 2~3주 고민 끝에 최종 결정을 내렸다. 그 기간에 우리가 계약 조건을 조정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애초 제시할 수 있는 카드는 1년 100만달러뿐이었기 때문에 키움은 푸이그의 마음을 잡기 위해 진정성 있게 설득하는데 힘을 쏟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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