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4위 스트라스부르전 골폭풍
42일 만에 시즌 7∼9호 몰아쳐… 프랑스 진출 이후 1경기 최다골
4-3 접전 극적인 승리 이끌며 통산 27골로 박주영 25골 경신
축구 대표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역대급 퍼포먼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발 주자인 조규성(24·김천 상무)이 축구대표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비롯해 만점 활약을 펼치자 ‘터줏대감’ 황의조(30·보르도)가 프랑스 리그1 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맞받아쳤다.
황의조는 23일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리그1 22라운드 스트라스부르와의 안방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4위 스트라스부르를 잡은 보르도는 3연패에서 탈출하며 4승 8무 10패(승점 20)로 강등권에서 벗어나 17위에 올랐다. 황의조는 지난해 12월 13일 트루아와의 18라운드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뒤 42일 만인 이날 시즌 7∼9호 골을 폭발시켰다. 리그1에서 통산 27골을 기록하며 박주영이 갖고 있던 아시아 선수 리그1 최다 골(25골) 기록도 넘어섰다.
조규성은 지난해 11월 당시 부상을 당한 황의조를 대신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전과 이라크전에서 뛰었다. 특히 15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고, 21일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황의조는 이런 조규성에게 ‘아직 결정력은 내가 위’라고 보여주는 듯 마무리에 대한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했다. 전반 17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침착한 위치 선정으로 타이밍을 맞춰 논스톱으로 가볍게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2-0으로 앞선 전반 39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접고 들어오면서 왼발로 반대편 골대를 노리고 절묘하게 감아 차 팀의 3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3-2로 추격당한 후반 45분에는 오른발 감아 차기로 골문 구석을 갈라 프랑스 무대 진출 후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황의조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훌륭한 경기이자 집중력이었다. 최고의 추억이다. 계속 유지해 가자”는 글을 남겼다. 이 글에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이 ‘좋아요’를 누르며 화답했다.
아직 문전에서의 경험과 킬러 본능은 황의조가 앞서 있으나 27일 레바논, 2월 1일 시리아와의 최종예선에서 벤투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알 수 없다. 레바논과 시리아는 수비 라인을 내리고 스트라이커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완전히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키핑 등으로 2선 공격수들의 침투 공간을 만드는 조규성이 선발로 선택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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