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역대 최다 홈런 주인공인 배리 본즈(58·은퇴)가 끝내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본즈는 26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2022 MLB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유효표 394표 중 66.0%(260표)의 득표율로 자신의 10번째이자 마지막 명예의 전당 입성 기회를 놓쳤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75%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 열 차례 투표에서 탈락할 경우 이후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수 없다.
본즈는 1986년부터 2007까지 MLB 피츠버그와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한 강타자다. 통산 29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9847타수 2935안타) 762홈런 1996타점 2227득점 514도루를 기록했다. 본즈의 역대 홈런 1위 기록은 아직도 무너지지 않고 있다. 볼넷 부문에서도 통산 2558개 볼넷을 쌓으며 역대 1위에 올라 있으며, 고의4구(688개) 기록은 2위 알버트 푸홀스(315개)와 2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우수선수(MVP) 7회, 실버슬러거 12회, 골든글러브 8회, 올스타 14회 등을 수상했다.
화려한 성적에도 명예의 전당 입성이 좌절된 건 ‘약물 꼬리표’ 때문이다. 본즈는 현역 시절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투표에 의한 명예의 전당 입성은 불가능하지만, 다른 경로를 통한 기회는 아직 한 번 남아 있다. BBWAA 명예의 전당 마지막 투표에서 5% 이상, 75%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한 선수는 베테랑 위원회 심사에서 한 번 더 입회 기회를 받는다.
본즈가 열 번의 시도에도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한 반면, 첫 번째 시도 만에 입회에 성공한 선수도 있다. 데이비드 오티즈(47·은퇴)는 이날 307표(77.9%)를 얻으면서 단번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997년 미네소타에서 데뷔한 오티즈는 2003년부터 보스턴에서 14시즌을 뛰면서 일명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세 차례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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