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평창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느끼지 않도록 제가 만족하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 2의 이상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민선(23)은 목소리에 큰 힘을 주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참가 소감을 이 같이 말했다. 자신의 첫 올림픽이었던 2018 평창올림픽 500m에 출전해 38초 53으로 공동 16위에 그쳤던 과거를 재현하지 않겠다는 각오에 가득찬 목소리였다. 26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그는 “평창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올림픽을 1주일 앞둔 상황에서 허리를 숙이기 힘들 정도로 부상이 심했다”며 “진통제 주사를 맞고 뛰어 제가 준비했던 것을 절반도 못 보여줘 아쉬웠는데 이런 상황을 베이징에서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눈 앞에 둔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 당시 의사마다 진단명은 달랐지만, 본인은 첫 올림픽에서 잘해보고 싶다는 욕심에 무리한 훈련을 한 것이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는 “현재 특별히 아픈 곳이 없어 지금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컨디션 조절을 잘 하고 있다”며 “훈련양도 특별히 늘리지 않고 기존에 해오던 수준을 꾸준히 소화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자신의 수식어인 ‘제 2의 이상화’를 제대로 한 번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500m에서 37초 205로 본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럼에도 일각에서 지적하는 이상화의 후계자라고 하기엔 실력이 부족하다고 한 것에 대해 본인의 실력을 증명하고 싶다는 것. 그는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던 상화 언니랑 나를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저를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이 내가 잘할 수 있다고 믿어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올림픽에서 최상의 기량을 보여 메달을 딸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자신의 강점은 최대한 살리고 보완해야 할 점은 완벽하게 준비를 할 계획이다. 그는 “속도가 줄지 않고 코너링을 하는 것은 내 강점이라고 생각해 코너에서 속도가 감속되지 않게끔 경기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며 “기록 단축을 위해서는 스타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스타트 부분에서 기록 단축을 위해 마지막까지 담금질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인생 멘토이자 우상인 이상화의 조언도 잊지 않을 예정이다. 그는 “세계랭킹 1위를 오랜 기간 유지한 상화 언니의 자기관리법을 옆에서 보며 자랐기 때문에 이런 마음가짐을 베이징까지 가져가겠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경기력 향상을 위해 언니가 알려준 언니만의 팁 역시 이번 올림픽에서 100% 활용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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