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필리핀 꺾고 사상 첫 아시안컵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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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3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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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사상 첫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한국 여자축구가 필리핀을 꺾고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FIFA랭킹 18위)은 3일(한국시간)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64위)과의 4강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종전 최고 성적이었던 2003년 3위를 넘어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1991년 열린 제8회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 이후 13번째 대회 참가 만에 최초로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중국-일본의 4강전 승자와 오는 6일 오후 8시 우승을 다툰다.

한국은 전반 4분 조소현(토트넘)이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넣었고, 전반 34분 손화연(현대제철)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필리핀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3전 전승으로 앞서게 됐다. ‘벨 호’는 이번 대회 8강서 호주를 꺾고 일찌감치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확보한 바 있다.

한국은 이날 최유리(현대제철)와 손화연이 전방에 서고 에이스 지소연(첼시)을 비롯해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튼)이 뒤를 받쳤다. 수비는 추효주(수원), 이영주(마드리드), 심서연(스포츠토토), 임선주, 김혜리(이상 현대제철)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미(현대제철)가 꼈다.

결승골을 터트린 한국 축구대표팀의 조소현(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결승골을 터트린 한국 축구대표팀의 조소현(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한국은 전반 4분 만에 조소현이 머리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김혜리가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올렸고 문전에 있던 조소현이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으로 조소현은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여자선수 A매치 최고령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해 9월 아시안컵 예선 몽골전(33세 85일)에 골을 기록했던 조소현은 이날 33세 224일의 나이로 득점을 올렸다.

주도권을 잡고 몰아친 한국은 전반 27분 이금민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 수비에 막혀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필리핀도 전반 24분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다, 9분 뒤 문전에서 볼든의 백헤딩은 골대를 벗어났다.

높은 점유율 속에 공세를 펼치던 한국은 전반 34분 기다리던 추가골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추효주가 아웃사이드 킥으로 완벽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 있던 손화연이 발을 갖다 돼 골네트를 갈랐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전반 38분 최유리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로빙슛이 골대를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7분 이영주를 빼고 장슬기(현대제철)를 투입하며 공세에 나섰다. 6분 뒤에는 지소연이 빠지고 박예은(한수원)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반 추가골을 넣은 손화연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전반 추가골을 넣은 손화연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한국은 후반에도 계속 필리핀을 상대로 공격을 펼쳤다.

후반 22분 손화연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반 박자 빠른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27분에도 추효주의 중거리슛을 상대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한국은 이후에도 여민지(수원FC), 이민아(현대제철)를 교체 투입하며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쳤다. 후반 42분 이민아의 슛은 상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결국 한국은 2골 차 완승을 거두고 아시안컵 결승 무대로 향하게 됐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조소현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지난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놓쳐서 이번에 만회하고 싶었는데 골을 넣고 팀에 도움이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결승까지 가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는 조소현은 “이런 기회가 오는 것이 쉽지 않다. 기회가 있을 때 잡고 싶다”며 “선수들 모두 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도 힘들겠지만 결승전인 만큼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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