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축구대표팀,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4일 03시 00분


준결서 조소현-손화연 연속골
필리핀 2-0 꺾고 첫 결승진출
8강 호주전 PK 실축한 조소현
코너킥 받아 헤딩 결승골 폭발

조소현(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3일 인도 푸네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필리핀과의 4강전에서 전반 4분 헤딩 선제골을 넣은 뒤 지소연(오른쪽) 등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으로 이긴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소현(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3일 인도 푸네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필리핀과의 4강전에서 전반 4분 헤딩 선제골을 넣은 뒤 지소연(오른쪽) 등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으로 이긴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 축구가 조소현(34·토트넘 위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다.

조소현은 3일 인도 푸네의 슈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필리핀과의 4강전에서 통렬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에 역사적인 승리를 안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인 한국은 손화연의 추가골까지 묶어 필리핀(64위)을 2-0으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다. 1991년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한 한국은 2003년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은 6일 오후 8시 결승전을 치른다.

조소현은 지소연(31·첼시 레이디스)과 함께 여자 대표팀을 15년 이상 이끌어온 미드필더 레전드다. 지난해 1월 조소현이 토트넘으로 이적하자 같은 팀인 손흥민(토트넘)이 깜짝 환영 영상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조소현은 홍명보 울산 감독이 갖고 있던 A매치 출전(136회) 기록을 넘어 8강 호주전에서 이미 한국 선수 최다 A매치 출전 기록(137회)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은 조소현의 138번째 A매치였다.

지난달 30일 호주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의기소침했다가 지소연의 결승골로 마음의 부담에서 벗어난 조소현은 4강 결승골로 빚을 갚았다. 전반 4분 김혜리(현대제철)의 코너킥이 길게 날아오자 높게 솟구치며 헤딩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날 골은 자신의 통산 23번째 골이자 한국 여자 선수 A매치 최고령(33세 224일) 득점이다.

조소현의 골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한국은 전반 34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추효주(수원도시공사)의 땅볼 크로스를 손화연(현대제철)이 가볍게 방향만 바꿔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허용하지 않으며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뒤 조소현은 “선수들이 전부 열심히 뛰었다. 호주전에서 페널티킥을 놓쳐 만회하고 싶은 생각이 컸는데 팀에 도움이 되는 골을 넣어 기쁘다”며 “잘 오지 않는 기회인데 우승컵을 들어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축구#아시안컵 결승 진출#조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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