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첼시)이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에서 첫 우승을 달성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지소연은 5일 화상으로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14년 동안 국가대표를 하면서 첫 우승 기회”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다. 나 자신도 그렇고 선수들 모두 내일 우승컵을 들어올리길 원한다”고 했다.
호주(8강), 필리핀(준결승)을 차례로 꺾은 한국은 오는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인도 나비 뭄바이의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지소연은 호주와 8강전에서 후반 42분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1991년 아시안컵에 첫 선을 보인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에 반해 중국은 아시안컵 최다 우승 8회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다.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일본을 따돌렸다.
지소연은 개인적으로 네 번째 아시안컵이다. 태극마크를 달고선 아직 국제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적이 없다.
2009년 AFC 19세 이하 대회에서 준우승, 2010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3위를 경험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선 모두 동메달에 만족했다.
지소연이 태극마크 커리어 첫 우승에 의지가 남다른 배경이다.
지소연은 결승에서 만날 중국에 대해 “결승에 올라온 선수는 다들 능력이 있다”면서도 “내일 경기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이어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이제 한 경기가 남았다. 심리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4골을 기록 중이다. 첼시에서 호흡을 맞추는 샘 커(호주)가 7골로 득점왕 등극이 유력한 상황.
이에 대해선 “전혀 상관없다. 우승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동료 커는 지소연에게 “이기고 오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1991년 걸음마 단계에서 처음 출전해 31년 만에 아시안컵 첫 결승 진출을 이룬 여자축구다.
지소연은 “결승에 올라서 많은 성과를 이뤘다. 많은 분들이 이 시국에서 조금이라도 위로를 드렸다고 생각한다”며 “또 어린 선수들이 우리 경기를 보면서 그 무대에서 자신도 뛰고 싶다는 꿈을 심어준 것 같아서 만족한다. 많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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