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곽윤기, 中 네티즌으로부터 악플 테러 받아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5일 19시 58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의 남자 기수를 맡은 쇼트트랙의 곽윤기(33·고양시청)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때 아닌 악플 공세를 받고 있다.

곽윤기는 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국 네티즌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욕설 메시지 화면을 캡처해 “중국 응원 받는 중”이라고 대응했다.

특히 지난 4일 개막식에서 곽윤기가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에 많은 욕설이 담겼다.

곽윤기를 향한 악플과 메시지는 그가 지난 2일 베이징 현지에서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 때문으로 추정된다.

쇼트트랙 종목의 홈 이점과 관련해 “선수들이 그 부분 의식을 많이 하고 있다. 월드컵 1차대회 때 이미 경험했는데 진짜 ‘바람만 스쳐도 실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에게 계속 (안 좋은) 판정을 주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쇼트트랙은 기록 종목이지만 경기 도중 잦은 충돌이 있어 심판의 주관적인 판단이 많이 개입되는 편이다. 조심히 타도 심판이 실격 처분을 내리면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과 쇼트트랙에서 라이벌 관계를 이루고 있는 중국의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이같은 우려가 큰 게 사실이다.

이들은 한국을 ‘소국’으로 호칭하고, ‘도둑’이라 불렀다. 원색적인 욕설이 많았다. 또 한국에서 남성을 비하하는 뜻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손가락 이모티콘이 여럿 보였다.

이른바 ‘한복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전날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소수민족 대표가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 ‘한복공정’, ‘문화공정’이라는 지적과 함께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국과 중국 쇼트트랙은 한국시간으로 잠시 후, 오후 9시23분부터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혼성계주 종목에서 메달 경쟁을 벌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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