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을 위해 준비한 한식 도시락이 선수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자칫 도시락이 없었으면 선수단은 입에 맞지 않는 음식으로 중국 생활을 버텨야 했다.
체육회는 지난 4일부터 중국 베이징 선수촌에 있는 선수들에게 한식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체육회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영양사 및 조리인력 등 총 14명을 베이징에 파견, 맛과 영양이 뛰어난 도시락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폐쇄루프로 진행되고 있다. 선수들을 비롯해 대회 관계자들 모두 지정된 선수촌, 훈련장, 경기장으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당연히 식사는 선수촌 식당에서 해결해야 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 일부는 선수촌 식당 이용에 불안한 마음이 있다. 전 세계 선수들이 식당에 모여 식사를 하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수촌에서는 연일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어 선수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또한 베이징 선수촌 식당의 음식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도 있다. 한국 선수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중국 특유의 향신료로 인해 선수촌 식당 음식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베이징에 입성, 한국 선수단 중 가장 먼저 베이징 선수촌에 짐을 풀었던 쇼트트랙 대표팀의 이유빈(21·연세대)은 “선수촌에서 맛있는 음식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이틀 전부터 베이징 선수촌에서 차량을 타고 약 15분 거리에 있는 곳에서 요리한 한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보온 통에 담겨오는 따뜻한 밥과 국을 먹은 선수들은 도시락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 3일 베이징에 입성한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29·강원도청)은 “제한된 생활은 한국과 비교해 크게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선수촌 식당의 식단을 보니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다행히 4일부터 선수단에게 제공되는 한식 도시락 덕분에 베이징 생활을 버티는 중”이라고 말했다.
남자 매스스타트의 정재원(21·의정부시청)의 의견도 다르지 않다. 정재원은 “4년 전 평창 대회 때 식사가 너무 좋았었다. 중국에 도착한 첫날 저녁 선수촌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입맛에 맞지 않았다”며 “코로나19에 대한 불안함도 있어서 지금은 방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정말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오는 17일까지 베이징 선수촌에 한식 도시락을 제공할 예정이다. 거리가 있는 옌칭, 장자커우 선수촌에 입촌한 설상 및 썰매 종목 선수들에게는 사전에 현지에서 먹을 수 있도록 밥, 국, 죽 등 간편 식품 24종 1만758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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