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현장을 보도하던 외신기자가 생중계 도중 느닷없이 중국 현지 보안요원에게 저지당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공영 방송사 NOS 뉴스에 따르면 중화권 특파원인 쇠르드 덴 다스 기자는 전날 밤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베이징 국가체육장 밖에서 생중계를 시도했다.
기자가 마이크를 든 채 보도를 시작하자마자 팔에 붉은 완장을 찬 남성이 난입해 기자를 두 팔로 잡아 화면 밖으로 끌고 나갔다.
이 장면은 그대로 방송됐고, 네덜란드 현지 스튜디오의 앵커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생중계를 중단했다. 해당 화면은 SNS를 통해 급속히 퍼졌다.
이 중국 남성은 현장 보안 요원으로 나선 자원봉사자로 알려졌다. 이 보안 요원이 생중계를 가로막은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덴 다스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후 7시 직전에 국가체육장 주위를 찍고 있었는데 경찰이 해당 공간이 폐쇄되니 떠나달라고 했다”면서 “우리는 하라는 대로 했고, 생방송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경찰이 재차 폐쇄된 도로 끝으로 가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다른 사람은 우리 조명을 훔쳐갔는데 그들은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확히 말하지 않았다”며 “생방송은 이후 코너를 돌아 주차장에서 이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NOS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NOS는 “우리 특파원이 카메라 앞에서 보안 요원에게 끌려나갔다”며 “유감스럽게도 이런 일이 중국에 있는 취재진에게는 점점 일상적인 일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다음날 해명을 내놨다. IOC 대변인은 5일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누군가 지나치게 열성적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 기자는 곧 보도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이런 일은 일회적인 일이며, 베이징올림픽을 보도하는 해외 취재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전 세계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동안 네덜란드 기자가 임시 통제구역 안으로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안 요원이 정중하게 설득했지만 기자는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기자가 보안 요원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NOS에 대해선 “중국 안보 요원을 비방하는 글을 인터넷에 게시했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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