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겨울올림픽]
16세 발리예바 단체전 환상연기… 여자 유일하게 ‘트리플 악셀’ 등
압도적 점프로 2위와 15점 차이… 15일 시작 개인전 금메달 예약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연기를 시작하기 전 빙상장 한가운데로 와서 자세를 잡자 관중석은 일제히 고요해졌다. 대신 수많은 카메라 셔터음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최연소 참가자이자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발리예바가 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쇼트프로그램에서 환상적인 ‘클린’ 연기로 올림픽 데뷔 무대를 장식했다.
모든 동작들이 물 흐르듯 매끄럽다는 표현밖에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연기는 완벽했다. 전광판에 뜬 점수는 90.18점으로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90.45점)에 0.27점이 모자랐다.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발리예바의 개인전 금메달은 확정적이며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신기록을 깰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할 정도다. 이날 발리예바의 점수는 2위 히구치 와카바(74.73점·일본)와 무려 15점 정도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발리예바는 경기 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팀에 최고 점수를 줄 수 있어 행복하다”며 “(오늘 경기는 올림픽 데뷔전으로) 매우 긴장됐지만 또 한편으로는 침착했다”고 말했다.
발리예바는 첫 점프부터 상대 선수들을 기죽였다.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를 뛰어 수행점수 3.31점을 받았을 정도로 깔끔하게 수행했다. ISU 규정상 여자 선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뛰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가산점이 붙는 프로그램 후반부에 배치한 트리플(3회전)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소화하며 수행점수 2.19점을 챙겼다. 스핀과 스텝시퀀스도 가장 높은 레벨4를 받았다.
안소영 ISU 심판은 “발리예바의 연기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모든 스케이팅에서 인에지, 아웃에지를 정확히 사용한 것”이라며 “프로그램 구성 요소 5개 채점 항목에서 모두 9점대 중반 점수를 획득한 것 역시 8점대를 받은 히구치 와카바와는 다른 레벨의 선수란 것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피겨 단체전은 7일 열리는 페어 프리스케이팅과 아이스댄스 프리댄스를 끝으로 메달이 가려진다. 이날 현재 ROC가 45점으로 미국(42점)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3위는 일본(39점)이다. 발리예바는 15일 열리는 개인전 여자 쇼트프로그램에 다시 출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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