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권침해 가리려 위구르인에 성화봉송 맡겨”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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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겨울올림픽]美 유엔대사 “학살서 시선 돌리기”
中외교부 “완전한 거짓말” 반발

중국이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 신장위구르 출신 여성 스키 선수 디니거얼 이라무장(사진)을 내세운 데 대해 미국 정부가 “인권침해의 본질을 가리려는 시도”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이번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택한 서방에 반격하기 위해 일부러 디니거얼을 등장시켰다는 것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6일(현지 시간) CNN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신장위구르인들이 고문을 당하고 있으며 이들이 중국의 인권 탄압의 피해자라는 실제 문제에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곳에서 집단학살이 자행됐다는 것을 알고 있고 중국에서 반인도적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명확히 해 왔다”고 했다. 위구르 선수가 성화 봉송을 했다고 해서 신장의 인권 탄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관중 또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디니거얼은 4일 개회식 다음 날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5km 스키애슬론 부문에서 출전 선수 65명 중 43위에 머문 뒤 공동 취재구역(믹스트존)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구르 스키 선수가 올림픽의 ‘얼굴’이 됐지만 바로 다음 날 스포트라이트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서배너 거스리 미 NBC방송 앵커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신장위구르 집단 학살 주장에 맞대응한 것이라고 평했다.

중국 외교부는 7일 브리핑에서 디니거얼 관련 질문에 “개인 의사는 물론 경기 성적, 나이, 지명도, 민족 성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화 최종주자를) 선정했다”며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를 겨냥해 “미국 정치인들의 언급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발했다.

#중국#인권침해#위구르인#성화봉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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