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참여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한국 대표팀 선수를 격려하는 모습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의 선수 격려해주는 빅토르 안’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전날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이 열리기 전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이 담긴 SBS 영상도 첨부됐다.
영상에서 빅토르 안은 중국 국기가 그려진 외투를 입고 붉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선수 중 한 명에게 다가갔다. 빅토르 안은 한국 선수의 목과 머리를 쓰다듬고 등을 토닥이며 무언가 말을 건넸다. 이후 한국 선수는 빅토르 안에게 목례를 한 뒤 자리를 떴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강원도청), 박장혁(스포츠토토), 이준서(한국체대)는 모두 빅토르 안과 같은 한국체대 출신이다. 빅토르 안이 대학 동문으로서 후배를 격려하고자 인사를 건넨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은 중국의 편파 판정 논란이 일면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남의 나라 코치가 왜 우리나라 선수를 격려하느냐”, “가슴에 중국 국기 달고 선배 놀이 하고 싶나”, “선배 대접받길 원하는 건가” 등의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선후배 간 오간 인사에 너무 큰 의미 부여를 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앞서 7일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중국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연이어 실격당해 중국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당시 뒤처져있던 중국 선수가 한국 선수를 대신해 결승해 진출하자 빅토르 안이 환호하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그대로 전해져 많은 이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에 빅토르 안은 이튿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 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나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글이 이슈화되자 곧 삭제했다.
한편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쇼트트랙에서 한국국적으로 3관왕을 기록한 빅토르 안은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그는 2014 소치올림픽에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해 3관왕을 차지한 뒤 2020년 은퇴해 현재 중국 쇼트트랙 기술코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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