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넘어졌던 그 종목, 더욱 빛나는 황대헌의 금메달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9일 2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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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에는 아픔을 느꼈던 종목이었다. 하지만 황대헌은 평창의 아픔을 딛고 베이징에서 환하게 웃었다. 중국의 편파판정까지 이중고를 이겨냈다.

황대헌은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서우두 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중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온 이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2분9초21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스티븐 뒤보아(캐나다, 2분9초254)도 엉덩이를 두들기며 축하했을 정도로 완벽한 승리였다.

사실 황대헌에게 1500m 종목은 아픔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임효준과 함께 파이널A에 진출했지만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당시 황대헌은 임효준과 함께 경기를 잘 치렀지만 스케이트 왼쪽 날이 빙판에 걸려 튀어오르면서 넘어지고 말았다. 당시 황대헌이 1500m 세계랭킹 1위 선수였기에 그 충격은 컸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즌인 2021~22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1차에서는 예선에서 페널티를 받아 결승 진출을 하지 못했고 2차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3차에는 1500m 출전을 포기했고 4차에는 아예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월드컵 종합 5위에 오르긴 했지만 1500m 부문에서는 11위에 그쳤다.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편파판정으로 인해 준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긴 했지만 황대헌은 멘탈이 강했다. 1500m 결승에서 10명이 동시에 나서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8위에서 단번에 1위로 올라서는 레이스를 보여주며 당당히 금메달을 따냈다.

공교롭게도 임효준과 운명 희비도 교차됐다. 4년 전 금메달을 따냈던 임효준은 황대헌에게 지난 2019년 성추행을 한 이후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이후 중국에 귀화했지만 결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하지 못했다. 반면 임효준으로부터 추행을 당했던 황대헌은 중국에서, 그리고 임효준이 보는 앞에서 당당히 1500m 금메달을 따냈다.

이제 황대헌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500m 종목에 나선다.

남자계주도 있다. 스타트가 좋아져 남자 500m 종목을 통해 2관왕도 노려볼만 하다. 온갖 시련과 아픔을 딛고 금메달을 땄기에 황대헌의 의지는 더욱 강할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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