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쇼트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에 프리스케이팅에서 준비한 쿼드러플(4회전) 점프만 무난하게 성공한다면 메달 획득도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차준환은 10일 오후 1시54분(이하 한국시간)부터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친다.
차준환은 지난 8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4.30점과 예술점수(PCS) 45.21점 등 총점 99.51점을 기록하며 29명 중 4위에 올랐다.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98.96점)도 경신했다.
쇼트프로그램 순위 역순에 따라 24명 중 21번째에 나서는 차준환은 오페라 ‘투란도트’에 맞춰 연기를 펼친다.
베이징 입성 후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난이도가 높은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를 프로그램에 넣어 높은 점수를 노린다.
쿼드러플 살코는 기본 배점 9.70점, 쿼드러플 토루프는 9.50점의 고난이도 기술이다. 차준환이 두 점프를 완벽하게 성공한다면 기대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쿼드러플 살코는 앞선 쇼트프로그램에서 이미 클린 처리하는 등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훌륭히 쿼드러플 살코를 성공시켜주길 바라는 팬들이 많다.
프리스케이팅의 1번 점프로 내세운 쿼드러플 토루프도 긍정적이다. 차준환은 그동안 쿼드러플 토루프을 시도하다가 넘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었다.
하지만 베이징에 입성한 뒤 쿼드러플 토루프 성공률을 높이며 자신감을 얻었다. 차준환 스스로도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뒤 “베이징에서 쿼드러플 토루프 성공률이 계속 오르고 있다. 경기는 모른다. 남은 시간 동안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차준환이 구성된 쿼드러플 점프를 모두 성공시키고, 경쟁자들이 실수를 범한다면 메달 획득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준비는 끝났다. 베이징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차준환 9일 마지막 훈련에서도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쳐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4년 전 평창에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최고 순위(15위)를 기록했던 차준환은 이제 최고 순위를 넘어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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