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인연이…한국 컬링 감독, ‘예비 며느리’ 있는 캐나다와 첫판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2월 10일 19시 56분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의 김초희, 김경애, 피터 갤런트 코치 등이 9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22.2.9/뉴스1 ⓒ News1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의 김초희, 김경애, 피터 갤런트 코치 등이 9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22.2.9/뉴스1 ⓒ News1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1차전에서 캐나다와 맞붙는 가운데 특별한 인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대표팀 피터 갤런트(64·캐나다) 감독의 ‘예비 며느리’가 캐나다 컬링 대표팀 선수로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10일(오늘) 오후 9시 5분 중국 베이징의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캐나다와 컬링 여자부 1차전 경기를 치른다.

캐나다 대표팀에는 갤런트 감독의 아들 브렛 갤런트(32)와 약혼한 조슬린 피터먼(29)이 선수로 뛰고 있다. 브렛도 이번 대회 남자 컬링 대표팀에 속해 있다.

갤런트 감독으로서는 자신이 가르친 한국 선수들과 ‘예비 며느리’의 맞대결에서 한국을 지휘해야 하는 상황이다.

갤런트 감독은 “아들과 예비 며느리와 함께 이곳에 있다는 건 꽤 짜릿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첫 경기에 조국인 캐나다를 만나는 것에 대해선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2018년에도 캐나다와 첫 경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나다 팀은 다 나와 친분이 있기 때문에 그들도 잘하길 바란다. 하지만 내가 한국 팀을 지도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어 보였다.

아들 브렛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버지와 여자 친구의 대결에서 누구를 응원할 것이냐’는 물음에 “당연히 캐나다”라고 답하며 “두 팀 다 좋은 성적을 내길 바라지만 캐나다를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아버지, 약혼녀와 함께 올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내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다른 경기는 많이 못 볼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브렛은 “그래도 대회가 끝나면 서로의 추억을 나눌 것이다. 전날에는 오륜마크 앞에서 사진도 함께 찍었다”며 베이징올림픽에서 좋은 성적과 함께 가족애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갤런트 감독은 4년 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도 한국 대표팀 코치를 맡았으며, 당시 대표팀은 은메달의 쾌거를 이뤄냈다. 오늘(10일)부터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경애(서드), 김초희(세컨드), 김영미(후보·이상 강릉시청)로 구성된 팀 킴은 베이징 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선다.

갤런트 감독은 “(한국) 선수들과 6년간 함께 지내 딸처럼 느껴진다”면서 팀 킴이 지도자 갑질 논란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해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선수들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강한지 증명됐다고 생각한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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