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 이슈에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11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일일브리핑에서 발리예바에 대한 여러 질문들이 쏟아졌다.
현재 여자 피겨 싱글 최고의 선수로 통하는 발리예바는 최근 도핑 문제기 불거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발리예바로부터 검출된 약물은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효과를 내는 트리메탄지딘으로 알려졌다.
발리예바의 약물 의혹은 그가 러시아를 팀 이벤트(단체전) 정상으로 이끈지 하루 만인 8일 불거졌다. 발리예바는 이후에도 훈련을 지속하며 다가올 싱글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발리예바가 계속 훈련을 이어가는 것이 적합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약을 보면 왜 연습이 가능한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훈련이 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내용들이 있다. 미성년자라 보호를 받는 것은 아니다”고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팀 이벤트 금메달 박탈 가능성을 두고는 “이제 막 일어난 일”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국제도핑검사기구(ITA)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은 지난해 12월2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피겨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채취됐다.
발리예바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보고서가 IOC에 전달된 시점은 최근이다.
아담스 대변인은 “도핑과 관련된 모든 사안은 ITA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위임했다”면서 올림픽이 열리기 전 발생한 사건인 만큼 자세한 언급을 힘들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발리예바의 남은 경기 출전 여부 역시 CAS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유독 많은 도핑 위반 사례로 국제 스포츠계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IOC의 미온적 태도를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아담스 대변인은 “위반한 개인 선수에게 조치를 취하지만 모든 사람들을 한꺼번에 실격 시키진 않는다”면서도 “러시아는 지금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다. 그것은 충분히 엄격하고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도핑에 100% 반대한다. 도핑은 끝까지 추격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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