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가 빅토르 안(안현수)를 코치로 영입한 뒤 중국 쇼트트랙이 금메달을 얻은 성과에 대해 “국경을 초월하면서까지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것이 결실을 맺었다”며 자화자찬했다.
안현수는 2006 토리노 올림픽에서 1000m, 1500m,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명성을 떨쳤다. 이후 러시아 국적을 취득해 ‘빅토르 안’으로 변신, 2014 소치 올림픽에서 500m, 1000m, 5000m 계주에서 다시 한 번 3관왕을 차지했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그런 안현수를 코치로 영입, 그의 쇼트트랙 기술과 경험을 자국 대표팀에 흡수시키려 노력했다.
안현수의 지도를 받은 중국 대표팀은 결과를 냈다. 도를 넘은 편파 판정을 앞세우긴 했지만, 지난 7일 남자 1000m에서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리웬롱이 은메달을 각각 따냈다. 매번 한국에 뒤지며 고개 숙였던 중국에겐 의미가 큰 결과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11일 “사실 (라이벌인) 한국의 스타에게 중국 오성홍기를 허락하는 건 겉으로 보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중국은 스포츠 발전을 위해 이를 마다하지 않았다”며 안현수 코치를 영입한 중국의 결정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스포츠맨십에는 국경이 없고, 스포츠 재능은 국경을 넘어 흐르는 게 정상”이라면서 “중국인 감독 아래 외국 선수들이 결과를 내거나, 외국인 감독 아래 중국 선수들이 결과를 내는 건 이상할 게 아니다. 안현수 코치를 영입한 것 역시 국경을 신경쓰지 않고 중국 쇼트트랙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일 뿐”이라고 자찬했다.
그러면서 “한국 팬들이 여전히 안현수를 비방하고 안현수를 데려온 중국을 비난하는 것을 이해하기란 어렵다”고 짚었다.
한편 안현수는 최근 자신의 SNS에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안다. 하지만 내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다. 사실이 아닌 기사들로 인해 고생하고 있는 가족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은 삼가해 주길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렸다가 9일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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