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0.01초 차이로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던 차민규(의정부시청)가 금빛 메달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차민규는 11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출전한다. 김민석(성남시청)의 동메달(1500m)에 스피드 스케이팅 2번째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차민규는 깜짝 은메달의 주인공이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뒤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온 차민규는 자신의 올림픽 데뷔전에서 사고를 쳤다. 34초42를 기록, 금메달을 차지한 하바드 로렌첸(노르웨이·34초41)에 단 0.01초 뒤진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모태범이 금메달을 따낸 이후 8년 만에 나온 값진 메달이었다.
평창 대회 이후 차민규는 더 성장했다.2019년 3월 월드컵 파이널에서 한국기록(34초03)을 세우며 명실상부한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기를 겪었다. 대회 참가, 훈련 등에 한계가 있었고 스케이트 세팅 문제로도 고생했다. 2021-22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해 12월 세운 34초33로 다소 아쉽다. 그래도 점점 좋아지는 추세라는 것은 다행이다.
차민규의 소속팀인 의정부시청의 제갈성렬 감독은 “차민규는 큰 경기에 강하다. 장비적 결함에 적응 못하기도 했지만 많이 좋아졌다. 성숙한 자세로 성실하게 준비를 해왔다”며 박수를 보냈다.
차민규 역시 4년 전의 아쉬움을 잊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그는 “평창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쉬움이 커졌다. 금메달에 대해 개인적으로 욕심이 있다”며 기복, 잔실수들을 줄여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차민규와 함께 500m에 출전하는 김준호(강원도청)도 주목해야 한다.
2014 소치 대회에서 21위에 올랐던 김준호는 2018 평창 대회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스케이트 날이 얼음에 꽂히며 깔끔하게 출발하지 못했고, 결국 12위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4년 전의 아쉬움을 씻어내기 위해 김준호는 열심히 구슬땀을 흘렸고 2021시즌 월드컵 2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3번째 올림픽에서는 목에 메달을 걸어보겠다는 각오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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