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계주 3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대표팀의 가장 큰 무기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우승을 통해 얻은 경험이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44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을 치른다.
준결승에서 최민정(성남시청)의 막판 역주로 극적인 결승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홈팀 중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캐나다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우승을 다툰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평창 대회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 3개를 따낸 김선태 감독을 선임했다. 4년 전 김선태 감독의 지도를 받은 한국 여자 대표팀은 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중국은 집중적으로 계주 훈련을 하는 등 조직력을 앞세워 이번 경기를 대비했다.
네덜란드와 캐나다도 쉬운 상대가 아니다. 수잔 슐팅을 앞세운 네덜란드는 2021-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1차 대회를 제외하고 2~4차 대회에서 모두 3000m 계주 금메달을 가져갔다.
킴 부탱이 주축인 캐나다는 준우승만 2번을 기록하는 등 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
경쟁자들 전력이 만만치 않은데 한국은 준결승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최민정의 막판 스퍼트가 아니었다면 한국의 결승행도 불가능 할 수 있었다.
위기를 딛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4년 전 평창 대회 우승의 경험을 앞세워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평창 대회에서 극적으로 계주 금메달을 따냈던 최민정과 김아랑(고양시청), 이유빈(연세대)이 서휘민(고려대), 박지윤(한국체대)과 함께 이번에도 출전한다.
과거 두 차례 올림픽 무대에 섰던 조해리 전 해설위원은 “큰 대회에 한 번 출전하면 시야가 트이고, 스스로도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4년 전 평창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어느 대회보다 큰 압박과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값진 경험을 한 선수들이 지금 대표팀에 여럿 남아 있다는 점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험과 함께 반등된 팀 분위기도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대회 초반 빙판 위에서 미끄러지는 불운과 개최국 중국을 밀어주는 편파 판정 등으로 고전했던 한국 쇼트트랙은 황대헌(남자 1500m 금), 최민정(여자 1000m 은)이 연이어 메달을 획득하면서 사기가 높아지고 있다.
만약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올림픽 역사상 두 번째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한국은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대회까지 여자 3000m 계주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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