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윤기(고양시청), 황대헌(강원도청·한국체대 졸업 예정), 박장혁, 김동욱(이상 스포츠토토), 이준서(한국체대)로 이뤄진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2년 만에 올림픽 남자 계주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그 어느 때보다 멤버 구성이 좋다는 평인데, 바라는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5팀 출전’이라는 변수를 극복해야 한다.
한국은 16일 오후 9시32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을 치른다.
한국 쇼트트랙은 그동안 여자 계주에서 강세를 보였다.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여자 계주가 처음으로 펼쳐진 뒤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까지 총 8번의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거의 독식이었다.
반면 남자 계주는 지난 7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여자 계주보다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남자 계주 마지막 메달도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획득한 은메달이다.
오랜 숙원인 남자 계주 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5팀이 결승전을 치르는 변수를 극복해야 한다.
당초 남자 계주 결승은 4팀만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1일 열린 남자 계주 준결승전에서 중국이 레이스 도중 캐나다와 스케이트 날이 부딪히며 넘어져 어드밴스과 함께 결승에 올랐다.
안상미 MBC 해설위원은 “5팀이 레이스를 펼치면 경기장 안에 총 20명이 머물게 된다. 정신이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안 위원은 “5000m 장거리 경기지만 처음부터 선두권에 자리 잡는 게 중요하다. 빙판 위에 선수들이 많아 뒤에 있으면 엉켜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배턴 터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힘든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며 “초반부터 선두권에 자리, 레이스를 끌고 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진선유 KBS 해설위원은 다수가 경기하는 게 결국 빙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가뜩이나 이번 대회에서는 최민정을 비롯해 수잔 슐팅, 킴 부탱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는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
진 위원은 “20명이 스케이팅을 하니까 얼음이 파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특히 경기 중 얼음이 스케이트날에 파이는 것을 많이 봤다. 그래서 선수들이 혼자 넘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아무래도 중국이 신경 쓰인다. 중국 남자 계주는 실력이 일취월장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대회 초반 중국에 유리한 판정이 나왔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팀도 이런 변수를 대비하고 있다. 박장혁은 “5팀이 경기를 하면 빙질도 금방 안 좋아지고 선수들끼리 충돌도 많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런 상황에 크게 신경쓰지 말고 우리가 준비한 것만 완벽하게 하자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