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예바 금지약물 200배 검출…할아버지 탓은 거짓말”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7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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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할아버지의 약 때문이라던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카밀라 발리예바(16)의 주장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래비스 타이거트 미국반도핑기구(USADA) 위원장은 17일 CNN을 통해 “발리예바가 그의 주장과는 달리 의도적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기록 제조기’로 불린 발리예바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팀 이벤트(단체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금메달을 안겼다.

그러나 경기 후 도핑 의혹이 제기되면서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시상식이 보류됐다.

지난해 12월 채집된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약물인 트리메타지단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에 발리예바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청문회에서 할아버지의 심장병 치료제가 함께 검출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는 트리메타지딘과 함께 금지 약물이 아닌 하이폭센, 엘카르니틴도 함께 검출돼 다분히 의도적으로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약물을 복용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하이폭센은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줘 USADA에서 2017년 금지 약물 지정을 추진한 바 있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금지 약물 1종과 금지되지 않은 약물 2종을 함께 쓰는 건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할아버지의 심장병 약물이 섞여 소변 샘플에서 발견된 것이라는 발리예바의 주장도 터무니없다고 선을 그었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발리예바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는 1mL당 2.1ng(나노그램)으로 분석됐다. 이는 샘플 오염 판명을 받은 다른 선수와 비교해 200배가량 많은 양”이라고 반박했다.

이는 트리메타지딘을 주기적으로 복용해야 나올 수 있는 수치라는 얘기다.

한편 지난 15일 베이징 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발리예바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베이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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