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에도 포기 없는 원윤종팀, 봅슬레이 4인승서 ‘마지막 질주’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19일 0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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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원윤종, 전정린, 서영우, 김동현이 25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4차 주행을 마치고 기뻐하고 있다. 2018.2.25/뉴스1 © News1 DB
대한민국 원윤종, 전정린, 서영우, 김동현이 25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4차 주행을 마치고 기뻐하고 있다. 2018.2.25/뉴스1 © News1 DB
열악한 지원과 악재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던 ‘원윤종 팀’이 봅슬레이 4인승을 통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마지막 질주에 나선다.

원윤종, 김동현, 김진수(이상 강원도청), 정현우(한국체대)로 구성된 원윤종팀은 19일 1~2차 시기, 20일 3~4차 시기가 열리는 봅슬레이 4인승에 나선다. 메달의 주인공과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 3~4차 시기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마지막 일정이다.

석영진(강원도청), 김태양(한국체대), 김형근(강원BS경기연맹), 신예찬(한국체대), 박창현(가톨릭관동대)으로 구성된 석영진팀도 함께 도전장을 던진다.

이번 대회서 원윤종팀을 비롯한 한국 썰매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켈레톤과 루지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이미 대회를 마쳤고, 기대를 모았던 원윤종팀의 봅슬레이 2인승 마저 4분01초24로 19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썰매에 호성적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스켈레톤)와 은메달 1개(봅슬레이)라는 좋은 성과를 냈지만, 그와 비례해 늘었어야할 지원과 인프라는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국내 유일의 트랙인 평창 슬라이딩 센터는 평창 대회 이후 한동안 운영되지 않아 훈련에 큰 차질을 빚었다.

우수한 외국인 코치들 역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약속한 중국 팀으로 빠져나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제대로 된 실외 훈련도 하지 못했다.

원윤종을 비롯한 한국 봅슬레이 선수들은 각자 헬스장에서 개인적으로 훈련했고 트랙 연습 대신 중국이 보내준 동영상으로 코스를 익혀야 했을 만큼 열악했다.

어이없는 일도 있었다. 중국 옌칭 트랙에서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유럽컵 참가를 위해 썰매를 대회 장소로 보냈는데, 그 썰매가 중국 배송업체 측의 실수로 유럽이 아닌 한국으로 향해 버렸다. 대회용 썰매가 없어진 한국은 한동안 보조 썰매로 유럽컵을 치렀다.

어쩌면 이런 상황서 상위권 성적을 기대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윤종 팀은 포기하지 않는다. 또 한 번의 기적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한국 선수들은 봅슬레이 2인승을 마친 직후부터 4인승 체제로 옌칭 트랙에서 충분한 훈련을 했다. 대회 막바지인 만큼 트랙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초반보다는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있다. 목표를 위해 똘똘 뭉친 덕에 선수단 분위기도 좋다는 후문이다.

4년 전 평창에서도 경기 전 한국 봅슬레이 4인승 팀에게 메달을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대회 마지막 날 한국 선수단에 기적과도 같은 은메달을 선사, 성공적으로 끝난 평창 대회의 마지막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당시 은메달의 주역이었던 원윤종은 다시 한 번 한국 선수단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겠다는 각오다.

원윤종은 “(악재를) 핑계 삼지 않겠다. 한국 썰매의 자존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지막 질주’를 준비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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