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다 6개 메달 이승훈 “4년 뒤에도 나가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9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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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34·IHQ)이 6번째 올림픽 메달로 양궁의 김수녕, 사격의 진종오와 함께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최다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훈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 통산 올림픽 6번째 메달로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한국 선수가 됐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대회 1만m에서 금메달,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며 이상화, 모태범과 함께 빙상 스타로 부상했다. 이어 2014 소치대회에서 팀 추월 은메달, 2018 평창대회에서 매스스타트 금메달, 팀 추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계올림픽 메달 6개는 역대 한국 선수 중 유일하다. 하계올림픽을 통틀어도 6개의 메달을 딴 이는 김수녕, 진종오 뿐이다.

이승훈은 “매우 영광스럽다. 올림픽에서 첫 번째 동메달이라 기쁘다.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기다리는 상황이 되면 한 바퀴 반을 남기고 선두권으로 가려고 했는데 이미 바깥쪽에 선수들이 있어서 여유 있게 기다렸다”며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준결승 때 생각보다 힘을 많이 쓴 게 아쉽다. 그래도 메달을 땄으니까 (괜찮다)”라고 보탰다.

이승훈은 4위 조이 맨티아(미국)와 100분의 1초까지 같았으나 사진 판독 끝에 7분47초204로 맨티아(7분47초206)에 불과 0.002초 앞섰다. 극적인 동메달이다.

이승훈은 “(결승선을 통과하고) 2~3등 안에 있는 거 아닌가라고 봤다. (판독은) 못 봤다. 4등인가라는 생각도 했는데 전광판을 보고 3등을 알았다”며 웃었다.

1988년생인 이승훈은 한국 나이로 서른 다섯의 베테랑이다. 적지 않은 나이다. 친구 이상화, 모태범은 스케이트화를 벗은 지 오래다.

이승훈은 “이제는 운동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당분간 계속할 것 같다”며 “재미있게 하면서 내가 가르치는 것보다 후배들과 같이 타주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즐길 것 같다”고 했다.

‘4년 뒤 올림픽을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1년, 1년씩 끊어 운동할 것”이라며 “4년 뒤에 제가 나오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후배들이) 안 되면 가는 거고요”라며 여유 있게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베이징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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