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원윤종 팀 “아쉽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20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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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최종 18위로 마친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강원도청) 팀이 아쉬움을 딛고 다시 뛰겠다고 밝혔다.

파일럿 원윤종과 김동현, 김진수(이상 강원도청), 정현우(한국체대)로 이뤄진 원윤종 팀은 19일 중국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대회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58초02의 기록으로 18위를 했다.

1, 2차 시기 합계 1분59초05였던 원윤종 팀은 3차 시기 59초38, 4차 시기 59초59를 기록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원윤종 팀은 두 대회 연속 메달에 실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원윤종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하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다. 결과가 아쉽지만,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갖 악재로 올림픽 준비가 쉽지 않았던 원윤종 팀이었다.

월드컵이 열린 유럽으로 원래 타던 주력 썰매가 일찍 도착하지 못해 시간을 허비했고, 10년 넘게 합을 맞춰온 브레이크맨 서영우(경기BS연맹)가 부상으로 이탈해 새로 주행 감각을 끌어올려야 했다.

원윤종은 “악재가 거듭되다 보니 멘털적으로도 경기에 임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극복하려고 노력했고 이 자리까지 왔다. 아쉽지만, 부족한 점을 채워가면서 앞으로를 계획하겠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함께 하지 못한 서영우에 대해선 “팀은 물론 선수 본인에게도 매우 아쉽고 실망스러웠을 것”이라며 “(서)영우가 힘내라고 응원해줬을 때 많이 고마웠다. 그 응원에 응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결국 빈손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마친 원윤종이다. 앞서 김진수와 짝을 이룬 남자 2인승에서도 30팀 중 19위에 그친 바 있다.

그는 “아쉽다고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 부족했으니 더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4년 전 평창 트랙에서 은메달을 땄던 원윤종은 “당시 홈 트랙을 뛰면서 느낀 점은 하나의 트랙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탄다면 다른 트랙도 정복이 수월해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홈 트랙을 많이 경험하고 해외에서 경험을 늘리면 좀 더 나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다. 그래야 새로운 트랙이 나와도 종합적인 경험을 토대로 나은 주행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윤종 팀과 함께 이번 대회에 나선 석영진(강원도청) 팀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파일럿 석영진(강원도청)과 김태양(한국체대), 김형근(강원BS경기연맹), 신예찬(한국체대)으로 이뤄진 석영진 팀은 3차 시기에서 59초91를 기록, 28팀 중 25위에 그쳤다.

2014 소치 대회서 푸셔맨으로 뛰었던 석영진은 파일럿으로 변신해 8년 만에 올림픽에 나섰다.

원윤종은 “석영진 선수도 굉장히 수준이 많이 올라온 파일럿이다. 4년 뒤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쉬움 속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마친 봅슬레이 대표팀은 21일 귀국한다.

4번째 올림픽을 경험한 김동현은 “작년에 아이가 태어났는데, 함께한 시간이 부족했다. 이제 돌아가면 당분간 육아에 전념하면서 가정주부가 되겠다”며 웃었다.

브레이크맨 김진수는 “부상 없이 대회를 잘 마쳐 다행”이라며 “푹 쉬고 다시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푸셔맨 정현우는 “결과가 아쉽지만, 더 노력하겠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쉬고 싶다”고 했다.

[옌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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