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잖아”…한일 빙속여제의 변치않는 우정, 훈훈한 감동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0일 18시 52분


한일 ‘빙속 여제’ 이상화(왼쪽)와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국경을 초월한 우정으로 큰 감동을 줬다. 19일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현장에서 만나 못다 한 얘기를 나누고 ‘셀카’를 찍은 이상화와 고다이라. 사진출처 이상화 인스타그램
한일 ‘빙속 여제’ 이상화(왼쪽)와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국경을 초월한 우정으로 큰 감동을 줬다. 19일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현장에서 만나 못다 한 얘기를 나누고 ‘셀카’를 찍은 이상화와 고다이라. 사진출처 이상화 인스타그램
10년 이상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를 접수했던 한일 ‘빙속 여제’ 이상화(33)와 고나이라 나오(36)의 돈독한 우정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위원으로 현장에 간 이상화가 19일 고다이라를 만나 회포를 풀었다. 이상화는 고다이라가 500, 1000m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동안 일부러 만남을 피했다가 재회를 하고 뜨겁게 끌어 안아줬다.

이상화는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17위에 그친 고다이라의 경기를 보고 마치 자신이 경기하듯 감정 이입하며 눈물을 쏟아냈고, 고다이라는 중계석의 이상화를 찾으며 한국말로 “상화 잘 지냈어? 보고 싶었어”라고 진한 우정을 보여줘 한일 팬들뿐만 아니라 세계를 감동시켰다. 이상화가 중학생이던 시절부터 이어진 인연이다. 이상화가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 여자 500m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8 평창에서는 고다이라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머물렀지만 둘의 우정은 변치 않고 있다.

이상화는 이날 ‘센빠이(선배)’가 아닌 ‘나오’라고 편하게 불렀고 고다이라는 그런 이상화를 귀여워해주며 오랜 시간 서로를 응원했다. 이상화는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같이 있던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고다이라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을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상화의 응원 덕분에 조금 희망이 보였다. 상화와 팬들 앞에서 스케이트를 잘 탈 수 있겠구나 싶어 출전을 하게 됐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상화는 고다이라에게 “이제는 조금 내려놓고 자신을 여유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서로 얼굴을 맞대고 ‘셀카’를 찍었다.

이상화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4년 만에 재회. 보고 싶었잖아!!!. 영원한 라이벌이자 동료였던 그리고 나를 평창 겨울올림픽 때까지 갈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자 버팀목이었던 영원한 내 친구 올림픽 챔프”라는 글을 올리며 진한 애정을 또 한 번 보여줬다. 고다이라는 한국어로 “드디어 만났네. 기뻤어”라고 첫 답글을 남겼다. 키엘트 누이스(네덜란드) 등 세계적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들도 글을 남기며 기뻐했다. 이상화는 다시 “우리의 다음 ‘플랜’은 디즈니랜드야”라고 화답했다. 평소 디즈니 캐릭터를 좋아하는 이상화는 4년 전 평창 올림픽이 끝난 직후에도 만나 셀카를 찍으며 도쿄 디즈니랜드를 가자고 약속을 했었다. 고다이라도 바로 자신의 SNS에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서로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되면 한국이나 일본에서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함께 재밌게 보내고 싶다”고 적으며 ‘찐우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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