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겨울올림픽]
대한체육회 “올림픽 개막 전부터 이런 시비 생길 수 있다고 우려
준결선 승소해도 실익없다 판단”
2024년 강원서 유스올림픽 개최, 성공적 진행 위해 잡음 줄이기로
대한체육회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불거진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과 관련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67)은 20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전부터) 이런 시비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변호인단과 협의한 결과 최종적으로 소는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제소 준비 과정에서 이미 필요한 조치를 모두 얻어냈다고 판단했다. 이 회장은 “당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등에 명확히 문제 제기를 했다. 이후 여자 경기 때 주심을 바꿨다”며 “(문제가 된 경기는) 결선이 아닌 준결선이라 소에서 이긴다고 해도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쇼트트랙 황대헌(23·강원도청)과 이준서(22·한국체대)는 8일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탈락했다. 당시 황대헌과 이준서는 각각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실격 처리를 당했고, 대신 결선에 진출한 중국 선수들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CAS 제소 철회는 2년 뒤 강원도에서 열리는 2024 겨울유스올림픽을 감안한 복안이기도 하다. 2018 평창 올림픽 인프라를 앞세워 IOC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강원도는 2020년 1월 2024 겨울유스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80여 개국 3000여 명의 청소년 선수단이 참석하는 이 대회는 북한에 분산 개최까지 제의한 상태다. 이 회장은 “2024년 대회를 앞두고 (제소를 강행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 제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쇼트트랙 심석희(25)의 징계 후 절차와 관련한 언급도 나왔다. 윤홍근 선수단 단장은 “올림픽 전부터 모든 선수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운영해왔다. 원칙에 맞는 이가 많지 않아 파견 인원이 부족하면 새로운 선수를 발굴했고, 감독이 없으면 코치가 감독 역할을 하도록 했다”며 “(징계 이후) 심석희 문제에 대해서도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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